尹 "아내 경력 논란 죄송, 공정·상식에 어긋나"

입력 2021-12-17 17:48:42 수정 2021-12-17 21:06:15

김건희 '허위 이력' 의혹 3일 만에 사과
"이유 여하 불문하고 심려 끼쳐 국민 비판 겸허히 달게 받을 것"
"아내 수사 법과 원칙 예외없다"
與 "국민 우롱…마지 못해 사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위조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17일 사과했다. 김 씨의 허위경력이 담긴 이력서가 도마에 오른 지 3일 만이다.

그간 김 씨를 비롯해 윤 후보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난무했던 만큼 사과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날 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 그건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며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그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아내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씀드렸으니 사과로 여러분들이 받아주시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대해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말씀드린다"고만 답한 뒤 당사를 빠져나갔다.

김 씨는 과거 구직 활동 과정에서 허위 경력을 기재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수원여대(2007년 3월 1일~2008년 2월 28일 강의) 겸임 교수 임용 당시 제출한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기획 이사로 재직한 경력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등을 썼는데, 14일 모두 허위라는 지적에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나는 공인도 아니고 당시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받아야 하냐"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씨는 그 이튿날에도 '허위 이력과 관련 청년의 분노 여론이 있는데 사과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후보의 사과에 대해 "또다시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는 허위 경력 사용에 대해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여론과 당내 압력에 굴복해 마지못해 사과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사과의 대상도 모호하다"면서 "'이유를 불문하고 논란을 야기한 것 자체만으로'라는 조건이 또 붙었다. 배우자에게 제기된 어떠한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잘못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사과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