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확진에 열흘 휴업" 알렸더니 손님들의 훈훈한 반응

입력 2021-12-15 12:30:52

A씨가 초등학생 딸이 코로나에 확진돼 열흘간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쏟아진 손님들의 댓글. 보배드림 캡처
A씨가 초등학생 딸이 코로나에 확진돼 열흘간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자 쏟아진 손님들의 댓글. 보배드림 캡처

초등학생 딸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손님들에게 알린 후 걱정과는 달리 응원이 이어져 위로받았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은 가게하는 자영업자인데 딸아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방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초등생 딸이 지난 11일 오전 5시쯤 열이 심하게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경황이 없는 와중에 부랴부랴 저희 부부도 검사받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혹시나 저희한테 옮은 건 아닐까, 저희도 코로나에 걸렸으면 손님들에게도 피해가 갈 거라 엄청나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딸아이도 증상이 가볍고 저희도 음성 판정받아서 한시름 놓고 딸과 자가 격리하며 지내고 있다. 딸은 혼자 안방에서 지내는데 다행히 잘 견디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후 SNS 계정을 통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는 소식과 함께 딸의 확진 사실을 알렸다. 그는 "열흘 동안 가게를 닫아야 하는데 손님들에게 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소상히 전해야 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은 딸의 치료만 생각하기로 했지만 막상 가게 임대료, 인건비, 냉장고 재료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매출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다시 오픈해도 손님들이 오실까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손님들은 A씨의 걱정과 달리 이들 가족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냈다. 손님들은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더 믿음이 간다" "솔직히 말해주셔서 감사하다" "충격이 컸을 텐데 사실을 알리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다" "글 올려주셔서 감동이다"라며 A씨의 북돋았다.

또 "가족 모두 무탈하시길 바란다" "누구보다 걱정이 크실 텐데 응원하겠다" ""딸아이의 무사쾌유를 기원한다" 등 응원 메시지도 쏟아졌다.

A씨는 "손님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댓글을 많이 달아주셔서 위로받았다. 우리 동네에는 참 정이 많고 좋은 분들이 많다. 힘내서 딸 치료 잘 끝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