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경제는 성과" 이재명 발언 후폭풍 계속

입력 2021-12-13 17:01:51 수정 2021-12-13 20:54:18

심상정 "희대의 내로남불" 비난…안민석 "긍정적인 평가" 엄호

13일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상인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경북 포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상인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경제성과는 있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 "내로남불"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앞장서서 비난했던 이 후보가 표를 위해 '우클릭'하며 태도를 바꿨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윤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광주에서 직접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을 밟으며 "살인자가 살인만 빼면 잘했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맹비난했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지적에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다.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든다"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비판 여론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3일 SNS를 통해 "이 후보는 불과 한 달 반 전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맹비난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이번에 본인의 말이 문제가 되자 입장을 바꿔 '진영논리에 빠져 사실을 부정하면 안 된다'고 했다.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 후보는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두환을 100% 부정하지 않고 '정치는 잘했다'고 평가했을 때 '호남을 능멸했다, 석고대죄 하라'고 분명히 말했고, 민주당 정치인들도 '참담하다, 사과하라'고 맹폭했다"며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1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 그들에게 5·18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한심한 일"이라고 이 후보를 맹폭했다.

민주당은 즉각 엄호에 나섰다. 안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은 13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발언에 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안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전두환·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일반 국민과 다르다. 이번 발언이 이런 역사인식의 지역적 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관해서는 "(이 후보의 발언과) 결이 다르다고 본다. 지금까지 윤 후보가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과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한 적이 있느냐"며 "윤 후보의 경우 아마 국민들이 불편해하시고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다. 국민적 평가가 다를 것이라고 본다. 국민 몫으로 남겨두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