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기동 '강동어르신행복센터' 명칭 변경 두고 진통
지난 2013년 시민 공모전으로 선정된 이름…"지금 명칭이 더 어울려"
대구 동구청이 노인복지관 간판 교체 비용 등으로 수천만원의 예산을 반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청이 주최한 시민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이름을 개관 8년 만에 다시 바꾸겠다고 하자 구의회의 반발도 이어졌다.
동구청은 신기동에 있는 '강동어르신행복센터' 이름을 '강동노인복지관'으로 바꾸기 위해 간판 교체비 등 3천만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고 13일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월 문을 연 강동어르신행복센터는 처음부터 강동노인복지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할 예정이었다가 노인복지관의 활동적인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는 대체 명칭을 찾자는 취지에 따라 강동어르신행복센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시 동구청이 개최한 명칭 공모전에 500건이 넘는 명칭 제안이 들어왔고 3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최우수 1편, 우수 1편, 장려 2편이 선정됐다.
구청은 그동안 강동어르신행복센터를 노인복지관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강동노인복지관'으로 병기를 해왔다며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동주민센터가 '행정복지센터'(약칭 행복센터)로 이름이 바뀌면서 헷갈리는 시민들이 더 많아졌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구청 관계자는 "대구에 있는 19개 노인복지관 중에서 명칭이 다른 곳은 강동어르신행복센터뿐"이라며 "노인복지법에도 노인복지관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구의회는 개관 이후 8년 동안 강동어르신행복센터라는 명칭을 써오다가 내년에 갑자기 바꾸려는 이유에 대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도근환 구의원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모전까지 해놓고 행정복지센터와 헷갈린다는 핑계로 바꾼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지역의 노인복지관은 문화, 취미, 교양을 담당하는 문화센터 기능이 강하다. 복지관보다 오히려 지금 명칭이 더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구의회 심의 과정에서 간판 교체 비용 등이 과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당초에는 5천만원을 편성했으나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따라 2천만원이 삭감돼 최종적으로는 3천만원이 반영됐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남은 예산은 반납할 계획"이라며 "아직 실행되진 않았고 얼마를 쓰게 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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