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히 특검 추진, 진실 밝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대장동 관련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사망에 대해 "진짜 큰 혐의점은 다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주 표암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눈을 잠깐 감은 뒤 "안타까운 일이다. 명복을 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는 이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해서) 가려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수사라고 하는 게 정말 성역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했으면 좋겠다"고 특검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정말로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수천억 원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그런 것을 왜 제대로 조사를 안 하고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서 이런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유 전 본부장의 명복을 빈다.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사회복지비전선포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본부장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 측에서 할 이야기가 더 많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선대위 코로나 대응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참 안타깝고 명복을 빈다"면서도 "고인의 사망 때문에 이 사건의 본질이 훼손되거나 진실규명이 중단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 사안에 커다란 배후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어떻게 한 사람이 생명을 스스로 끊어야 할 상황이었는지, 숨겨진 진실은 뭔지, 어떤 흑막이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의 비협조로 특검 도입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언제까지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을 할 것인지 이재명 후보는 각성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새벽 실종된 유 전 본부장은 같은날 오전 7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전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14일 영장 실질심사가 예정돼있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 처분할 전망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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