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서 안쓴다, 즐~" 재명이네 슈퍼, 문닫았다

입력 2021-12-06 11:49:25

오뚜기 상표권 무단 도용 논란으로 홍역
"잠시 재정비 시간 갖겠다…홍보 아닌 분열 씨앗 되는 것 원치 않아"

재명이네 슈퍼 측이 오뚜기의 게시물 삭제 요청을 받은 뒤 올린 게시물.
재명이네 슈퍼 측이 오뚜기의 게시물 삭제 요청을 받은 뒤 올린 게시물. '재명이네 슈퍼'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온라인 홍보 플랫폼 '재명이네 슈퍼'가 상표권 침해 논란 끝에 활동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6일 재명이네 슈퍼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명 후보께 조금의 누라도 끼칠까 염려되어 임시휴업을 어렵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명이네 슈퍼는 국내 식품업체 오뚜기 상표권 침해 논란에 시달렸다. 재명이네 슈퍼가 홈페이지에 오뚜기 광고에 사명을 뺀 뒤 이 후보 사진과 함께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지지율'이라는 이미지를 게시한 데 대해 오뚜기 측에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에 상표가 무단 도용됐다"며 삭제를 요청한 것이다.

삭제 요청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이 후보 지지자들이 '개그를 다큐로 받는 오뚜기는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러워서 안쓰겠다, 즐~", "이제 니들 거 안사먹어"라고 반응한 탓이다.

재명이네 슈퍼 측은 "재명이네 슈퍼 홍보물이 패러디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의 검토와 법률적인 자문이 필요하다 싶어 자원봉사를 해주실 두 분의 변호사를 모집했고 홍보물을 게시할 때마다 변호사 자문을 거치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오뚜기 패러디물 역시 변호사 자문을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만든 홍보물이며 문제없다는 결론을 얻어 게시하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뚜기 법무팀으로부터 해당 홍보물에 대한 삭제 및 회신이 이뤄지지 않을 시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이에 게시물 삭제 후 자문을 받아 해당 홍보물이 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지 않으며 오히려 오뚜기측 강요나 협박에 해당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항의의 의미로 게시물을 게시했다"고 했다.

이후 재명이네 슈퍼 측은 오뚜기 법무팀에 전화 연락을 취해 양측 입장을 나누고 사건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오뚜기 법무팀도 과했고 격앙되었던 점을 서로 이해했다는 게 재명이네 슈퍼 측 설명이다.

재명이네 슈퍼 측은 "저희 콘텐트가 홍보가 아닌 민주진영 분열이나 왜곡보도의 씨앗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