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구교육삼락회 사무처장
근검절약·봉사활동 지역사회 모범…초교 40년 근무 교장 지낸 뒤 퇴직
제23회 '저축의 날' 대구시장 표창…운동·환경정화·기부 일석삼조 효과
"어려운 시절을 생각하며 절약 정신을 발휘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단순한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니라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지역 사회를 위해 힘쓰는 자원봉사자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12월 5일을 '자원봉사자의 날'로 정하고 매년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대구에는 투철한 근검절약 정신과 희생정신으로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이는 퇴직 교사가 있어 사회에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40년간 지역 초교에서 근무하며 교장을 지낸 뒤 퇴직한 대구교육삼락회 사무처장 김종태(73) 씨다.
5일 오후 대구교육삼락회에서 만난 김종태 씨는 "절약하고 아껴 나눌 수 있다는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폐품을 모아 재활용품을 판매한 돈으로 난치병 학생을 돕거나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등 30여 년 동안 다양한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그가 이런 활동을 하는 이유는 1990년 동인초에서 자신이 맡고 있던 반 학생이 3층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다행히 학생은 잔디밭에 떨어져 가벼운 찰과상 이외에 상처가 없었다.
당시 그는 '교직 생활을 끝내야 하는 가 싶었지만, 하늘이 나를 도왔다. 하늘도 나를 돕는데, 나도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그는 반 학생들과 학교 쓰레기장을 직접 청소하며 모은 폐휴지와 고철, 공병을 판매해 경북 영양 지역에 살고 있던 난치병 환자를 도왔다. 개인적으로는 마을 놀이터나 골목길에 버려진 폐지와 공병 등을 수거해 판매 한 돈으로 요셉의 집, 난치병 환자, 초등학교 등에 매년 전달하고 있다.
김 씨는 월배무궁화어린이공원의 잔디와 환경 보호를 위해 100여 개의 화분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는 "새롭게 만들어진 공원 잔디밭을 아무렇게나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어린이들이 뛰어놀 공간을 침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나아가 어린이들이 쉽게 보기 힘든 곡물이나 방울토마토 등 작물을 심어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화분을 놓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약 정신이 투철한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긍정적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1970년 교편을 잡은 그는 학업은 물론 학생들에게 절약 정신을 강조해왔다. 1986년 남부초교 재직 당시 학생들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지도해, 반 학생들이 모두 저축, 기부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아 제23회 저축의 날 대구시장 표창을 받았다. 또한, 교통비를 아껴 기부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며 급여 중 교통비를 모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퇴직 후에는 10년 동안 대구교육삼락회 사무처장으로 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과 장학금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옥포초교에서는 2년간 학습부진 학생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2003년 대구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에서도 안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 곳이든 가리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 봉사도 2015년부터 3년 동안 빠지지 않고 다녔다. 경로당에서는 주로 긍정적 인생관과 건강에 대한 상담을 했다.
그는 다양한 시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야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주변에서 교장까지 하고 퇴직한 사람이 쓰레기를 주으러 다닌다고 가벼운 핀잔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 삼아 마을을 다니며 정화 활동도 하고, 많지 않지만 그 수익으로 기부까지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라며 "나쁜 일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체○면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것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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