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여파…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익명상담 3년 새 4배 늘었다

입력 2021-12-05 07:26:35 수정 2021-12-05 09:46:24

실제 신고까지 이어진 경우는 오히려 줄어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2018년 국내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된 이후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과 성폭력 관련 익명 상담건수가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담 이후 실제 신고까지 이어진 사례는 오히려 줄었다.

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의 익명 상담 건수는 3천64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익명 상담 건수는 2018년 953건, 2019년 1천18건, 지난해 2천817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익명 상담 건수에는 사건 신고 방법, 지원내용 등과 관련한 피해자 상담뿐 아니라 각 기관의 고충 상담원이 사건 처리 절차를 문의한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피해자를 위한 의료·법률 등 지원 서비스 연계 건수도 2018년 624건에서 2019년 642건, 지난해 1천547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는 1천692건을 기록했다.

다만 성희롱·성폭력과 관련해 실제로 신고한 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 건수는 2018년 360건, 2019년 150건, 지난해 118건으로 감소했다. 올해 1∼11월은 119건으로 집계됐다.

신고 건수는 줄었지만, 익명 상담이나 피해자 지원 건수가 급증한 것은 미투 문화 확산으로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높아진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공공부문 신고센터가 처음 문을 연 2018년에는 과거 발생한 사건들이나 동일 사건에 대한 중복 신고가 많았다"며 "성희롱·성폭력 관련 법 제도가 강화되면서 각 기관 내 신고가 활성화됐고, 분야별 신고센터가 추가 운영되면서 신고 건수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2차 피해로 인한 두려움으로 소속 기관에 신고하지 못하는 피해자 등을 위해 공공부문 신고센터 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