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기현 회동·윤석열 울산 출발…尹-李 만남 성사될까

입력 2021-12-03 17:02:18 수정 2021-12-03 17:19:0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 패싱 논란' 이후 잠행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기현 원내대표와 울산에서 회동했다.

윤석열 후보도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사전 약속 없이 울산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울산시당에서 비공개 만남을 갖고 이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 갈등 봉합과 이견 조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윤 후보와 친분이 있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도 울산시당을 방문해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도 이 대표를 만나고자 당사를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윤 후보는 이 대표를 만나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윤 후보는 제주에 머물고 있던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가 이동할 예정이고 윤 후보를 만날 뜻이 없다고 밝혀 만남이 불발됐다.

이후 이 대표가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되자 이 대표와 접촉을 시도하고자 울산을 향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윤 후보와의 중재에 나섰지만, 두 사람 간 만남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와의 3자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표는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가 당선 이후 당무와 관련해 자신과 협의한 적이 없고, '홍보비를 노린다'는 등 모욕적 언행을 한 인물에 대해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도 이 대표는 제주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만남을 하려면 검열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의 검열을 받으면서까지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