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재재 여부 놓고 고심
위드코로나에 대면행사 추진…우려 속 계획 전면 수정 나서
백신패스·날짜 분산 등 검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뒤 각종 연말행사가 재개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구지역 유치원들은 대면 행사 추진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이후 첫 유치원 행사 참관에 기대감을 드러내지만 최근 유치원내 잇단 집단감염 소식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1일 대구지역 유치원들에 따르면 2년 여 만에 처음으로 재개하려던 크리스마스 행사, 학예회, 졸업식 등 각종 연말 행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뒤 2년 가까이 원아와 학부모, 유치원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행사들이 전면 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어 진행돼왔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 단계에서 학부모가 유치원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을 추진했으나, '유치원내 집단감염'이란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유치원의 경우 원생들이 수업과 생활을 하면서 밀접 접촉이 불가피한 탓에 한 명이 확진되면 일파만파 확산세 빠른 시간내에 이뤄지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동구의 한 유치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나흘만에 관련 누적 확진자가 42명(유치원 24명, n차 18명)으로 늘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달성군 A유치원에서 원생과 원생 가족이 확진된 뒤 사흘 만에 이곳 관련 누적 확진자는 31명(유치원 원생 15명, n차 16명)으로 늘었다. A유치원 원생 117명과 교사 20명에 대한 검사 결과, 원생 15명이 사흘에 걸쳐 확진됐으며 지난달 30일에는 A유치원 원아가 다니는 달성군 태권도장에서도 원아 4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면서 어린 연령층 확진자가 들불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이런 탓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접종을 하지 않은 부모들은 더욱 고민이 깊다. 행사 참관시 제약이 클 뿐더러 참관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유치원 학부모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운영위원회 회의 때 백신을 맞지 않은 학부모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행사 참석을 검토한 바 있으나, 지금같은 상황에선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원생들이 접종 대상 연령이 아니어서 부모의 접종여부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최 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구 지역 유치원들은 지난 10월까지는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연말 행사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으나 최근 집단감염 소식에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분위기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방문자 출입명부를 모두 적고, 한 번에 인원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날에 걸쳐 행사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대구 달서구의 한 유치원 원장 B(57) 씨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유치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지 관심은 커지는데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면행사를 추진하기도 고민스럽다"며 "자가진단 앱을 통해 원아와 학부모의 건강상태를 매일 면밀히 살피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한해서 연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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