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타버스 순회 李, 중원서 시동 건 尹…TK는 언제 오나

입력 2021-11-30 17:59:35 수정 2021-11-30 20:46:14

尹, 선대위 발대식 이후 윤곽…대구경북은 12월 말 찾을 듯
李, 이번 주말 전북 다음 예상…TK·강원 거쳐 수도권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기업형 메이커 스페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 위치한 기업형 메이커 스페이스 'N15'를 방문해 류선종 대표(검은마스크)의 안내를 받으며 공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인의 동선(動線)은 치밀하게 계획된 메시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D-100(29일) 일정을 '민주당의 심장' 호남에서 맞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같은 날 부친의 고향 충청을 찾아 이른바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차기 대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력 양당 대선후보들이 어떤 모습으로 대구경북(TK)을 찾을지 지역 정가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지역을 순회 중인 이 후보는 TK 재방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 공식일정 시작 직전인 지난 5일 대구 서문시장과 경북대를 찾아 이미 지지를 호소했었다. 이날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된 날로, 이 후보가 '보수의 심장' TK에서 대대적인 맞불을 놨다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선 대진표가 짜인 날 이 후보는 대구로 내려갔다. 매타버스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지역 순회 첫 행선지였던 셈"이라며 "당연히 매타버스로 TK를 다시 찾을 예정이다. 캠프 내에서 재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후보의 매타버스는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을 돌았다. 이번 주말은 전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후 TK와 강원을 거쳐 수도권에서 매타버스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도 30일 현재까지 TK 재방문 일정이 미정이다. 다만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 발대식이 예정된 12월 6일 이후로 짜일 개연성이 크다. 이후 지역별 선대위 발대식이 차례로 열릴 텐데 그때에 맞춰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게 동선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은 시도당 별로 지역 선대위 발대식 일정을 조율 중인데, 호남부터 시작할 방침이라 대구경북은 12월 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방 수장고'를 찾아 조각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이 킹메이커이다. 17개 광역시·도 어느 한 곳 귀하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후보가 언제 가느냐 순서에 따라 지역별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니라 실무형으로 공평무사하게 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안동 출신으로 호남에 연고가 없는 이 후보가 뜻대로 지지율이 오르질 않자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호남으로 달려간 것 아니냐. 게다가 앞서 타 지역에서는 일정을 2박 3일 배정했으나 호남은 고(故) 이광영 씨 조문을 포함해 사실상 4박 5일로 일정을 늘렸다"면서 "이런 것이 지역주의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는 선거를 뛰는 정치인이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가 중요한 메시지이지만, 윤 후보 행보를 그런 기성 정치공학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실무적인 부분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