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변호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최근 "변호사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기 조카인데 어쩔 것인가"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둔하는 뉘앙스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된 가운데, 이 글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렇게 비방하는 국민힘당(국민의힘) 김진태 변호사는 자기 조카가 흉악범이면 변호 안할까?"라고 한 것을 두고, 글에서 언급된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답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제게 아픈 과거가 있다.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과거 '모녀 살인 사건'을 저지른 조카를 변호한 바 있음을 털어놨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한 데이트 폭력 피해자 유가족과 간담회를 가진 후 쓴 글이었다.
이를 두고 김진태 전 의원은 25일 오후 1시 15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언급을 두고 "마치 데이트 도중 우발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이 사건은 '조폭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가 조카의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순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어 정철승 변호사의 글이 27일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것.
그는 이날 오전 8시 57분쯤 "'인권변호사라더니 고작 (흉악범인)조카 변호사였냐?'는 국민힘당의 비방은 뭐랄까 무지하고 유치하고 졸렬한 것"이라며 변호사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하는 게 당연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어 이틀 전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던 김진태 전 의원을 두고 "만약 조카가 흉악범이라면 변호를 안할까?"라고 가정했던 것이다.
정철승 변호사는 "비방이든, 비난이든 좀 사리에 맞게 하면 좋겠다. 뭐 워낙 상식과 지각이 없는 자들인줄은 알지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일 오후 3시 1분쯤 김진태 전 의원이 반응했다.
그는 "잘 모르는 정철승 변호사라는 분이 갑자기 나를 끌어들여 김진태 조카가 흉악범이라면 변호 안 했겠냐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 맞다. 내 조카가 흉악범이라면 변호할 거 같다"면서도 "하지만 내 조카 중엔 그런 연쇄살인범은 도저히 나올 것 같지 않다. 게다가 그래 놓고 데이트 폭력이란 말은 입에서 안 떨어질 것 같다. 이제 됐나?"라고 이재명 후보를 재차 저격하는 뉘앙스로 답했다.
흉악범도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정철승 변호사의 주장을 같은 법조인으로서 인정하면서 무마, 이와 함께 이재명 후보가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순화했다는 논란을 재차 언급한 것은 물론, 해당 사건 자체에 시선을 돌린 맥락이다.
이 사건은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전 여자친구 A씨가 살던 집을 찾아가 흉기로 A씨 및 A씨의 어머니를 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사건 1·2심 변호를 맡았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A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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