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선대위 대대적 개혁 예고 "이재명의 민주당 시작"

입력 2021-11-22 17:02:11 수정 2021-11-22 20:46:51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쇄신 전권 받고 일성
"국민 실망·분노 제 탓이 크다"…송영길·윤호중 지도부 불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이재명 후보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한국노총-이재명 후보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취준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 창업자의 걱정인형을 받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전권을 위임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실망과 일각의 분노가 의원님들만의 책임이 아닌 걸 안다. 오히려 제 책임이 더 크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전날(21일)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대위 전면 쇄신을 결의, 이 후보에게 권한을 일임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는 기존과 달리 이 후보가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모두 빠진 회의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표 선대위'로의 전환을 암시했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부터 자신의 대장동 의혹까지 반성에 무게 추를 둔 채 자세를 바짝 낮췄다.

이 후보는 "특히 부동산 문제 그리고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지 않았다. 내로남불식의 남탓이라든지 또는 전 세계적인 현상 등 외부 조건에 그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 스스로도 대장동 문제와 관련해서 '70%나 환수했다', '다른 단체장이 못하던 걸 했다', '국민의힘의 방해를 뚫고 이 정도 성과를 냈으면 잘한 거 아니냐' 등만 주장했다"며 "'책임이 없다'라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간담회에 참석한 이 후보는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 '몽골기병론'을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식 민주당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몽골 기병처럼 필요한 일을 신속히 해내는, 결과물로 답하는 그런 당으로 바꿔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선대위 쇄신에 착수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쇄신 방향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온다.

청년을 중심으로 한 외부 인사로 선대위를 완전히 새롭게 꾸리는 안과 이해찬 전 대표 등 이른바 '조커'를 영입해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안이 등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요소들이 다 나오고 있다. 결과는 지켜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