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해평 송곡리 주민들 "해평면이 '축사특별구역'이냐"
마을과 100m 거리, 소음·악취 우려…해평취수장이 있는 낙동강과는 1.3㎞ 떨어져
공사차량 출입 봉쇄 실력행사…市 "갈등 중재 방안 협의할 것"
"경북 구미 해평면이 축사특별구역이냐. 앞으로 들어설 축사를 주민들이 막아야 합니다."
구미 해평면 송곡리 주민들은 22일 신라 최초의 사찰이며 해동불교 발상지인 천년고찰 도리사 입구 쪽에 들어설 예정인 대형 축사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축사가 들어설 곳은 해평취수장이 있는 낙동강과 불과 1.3㎞, 도리사와는 3㎞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축사 건축주는 2019년 10월 구미 송곡리 일대에 건축면적 3천87.6㎡에 한우 230여두를 사육할 수 있는 축사 건축허가를 구미시로부터 받았다. 올해 5월 건축 착공신고 수리를 하고 지난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송곡리 주민들은 축사가 들어서는 곳은 도리사로 들어서는 길옆이며 축사가 들어서면 축사와 100여m 떨어진 60여 가구의 송곡리 마을이 분진과 소음, 악취 등으로 생존권에 영향을 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축사 건립 예정지 입구를 막고 공사 차량의 출입을 봉쇄하는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해평면에는 320여 곳의 축사에서 1만5천여 두의 소를 키우고 있다.
주민들은 "도리사 일대는 환경보전지역인데도 인근에 대형 축사 허가가 났다"며 "앞으로 해평면에 40여 곳의 축사가 더 들어설 예정으로 있으며 주민들의 동의 없는 축사 건립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축사 건축주는 '축사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축사 건립이 법적으로 문제없는 지역에는 축사 건립을 현행법으로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축사 건축주와 주민들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 최초가람 적멸보궁 도리사는 신라 눌지왕(417년) 때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포교를 위해 처음 세운 신라불교의 발상지여서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2013년 도리사 입구 일주문에서 2㎞ 구간의 느티나무 가로 숲 길은 전국 아름다운 길 62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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