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민주당 1일차" 취준생·워킹맘 앉히고 울먹인 이재명

입력 2021-11-22 10:23:15 수정 2021-11-22 10:55:5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취준생,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 창업자의 걱정인형을 받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2일 "국민 여러분들의 새로움과 변화, 혁신, 개혁에 대한 열망을 담아서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면 쇄신'을 선언한 민주당 선대위 첫 풍경은 이 후보와 나란히 앉은 취업준비생·워킹맘·신혼부부·청년 창업자의 모습이었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빠졌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오늘은 새로운 민주당의 첫 1일 차"라며 "저도 깊이 성찰·반성하고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서 그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자신에게 선대위 쇄신 권한을 일임한 것에 대해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현장활동을 중심에 놓겠다'고 결의해주신 점에 대해, 국민과 당 나라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 저도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 또는 조금 심하게 말씀드리면 일각의 분노에 대해 의원님들만의 책임이 아닌 것을 저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하니 혹시 사당을 만들려느냐고 곡해하는 분들이 계시더라"며 "민주당에 동화되는 이재명이 아니라, 국민들이 이재명을 통해 기대한 변화와 혁신을 제대로 추구하는 당으로 민주당이 변모해야 된다는 말을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표현했기에 곡해나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은 첫째로 반성하는 민주당"이라며 "둘째는 민생 실용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셋째는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성하는 민주당'과 관련해서는 "특히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고통 가중 등에 대해 사과한다"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또 내로남불 식의 남 탓이나 '전 세계적 현상'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스스로도 대장동 문제와 관련해 '70%나 환수했다', '국민의힘의 방해를 뚫고 이 정도 성과면 잘한 것 아니냐' 등만 주장했지, 국민들이 왜 다 환수하지 못했느냐, 왜 민간의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냐는 지적에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그런 저항과 방해조차도 넘어서서 국민의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켜 드렸어야 되는 것"이라고 반성했다.

민생 실용개혁과 관련해서는 전국 순회 도중 시장을 돌아보면 자신을 끌어안고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우는 사람도 있었다고 소개하며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정말 가슴으로 받아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청년들은 대학의 계급화, 육아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의 비현실성, 청년 창업생태계의 필요성 등 현시대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이 후보는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발굴해서 신속하게 처리해서 조금이나마 개선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며 "민주당의 현재 선대위 또는 민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목록화해서 그런 것들은 신속하게 처리해서 피드백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이런 방식의 '전국민 선대위'를 열고 여성·직능 단체 등 다양한 국민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