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공정한 경찰공무원 선발 논쟁 필요" 진중권 "구제불능·개인정치"

입력 2021-11-21 21:36:09 수정 2021-11-21 23:22:04

이준석, 진중권. 연합뉴스
이준석, 진중권.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석

'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 21일 김창룡 경찰청장이 국민들에게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숙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같은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실질적인 치안력 확보와 공정한 경찰공무원 선발 등을 언급해 연관성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그는 "공정한 경찰공무원 선발에 대해 좀 더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최근 온라인에서 '여경(여성 경찰관) 무용론' 여론이 떠오른 것을 의식한 언급이라는 분석이다.

여경 무용론은 지난 15일 인천 한 빌라에서 발생한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사건 당시, 여성인 한 순경이 범인과 피해자를 함께 방치한 채 긴급지원 요청을 위해 현장을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논란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2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은 아침에 (국민의힘)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공무원의 직무수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며 "실질적인 치안력 확보 문제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 어느 대선 후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공정한 경찰공무원의 선발에 대해서 조금 더 치열하게 논쟁할 필요가 있다"고 짧게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의 공분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현재 같은 당 윤석열 후보를 포함해 맞수 이재명 후보 등 대선 후보들이 일체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고, 이어 당 차원에서 공론화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가 쓴 이 페이스북 글에는 작성된지 30분정도만에 100개가 넘는 댓글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다수가 인천 흉기 난동 부실 이슈에 대한 언급 및 경찰공무원 선발 관련 의견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남경' '여경' '할당제' 등의 표현을 써서 자신의 주장을 밝힌 댓글도 여럿 보인다.

그런데 댓글들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단 댓글도 확인된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를 향한듯 "구제불능이네"라고 짧게 밝혔다. 이어 오후 9시 31분쯤에는 "개인 정치 하느라 당을 위험에 몰아넣는 중. 홍준표 낙선을 보며 느낀 바가 있어야지"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페이스북 등 온라인에서 '젠더' 내지는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글에 진중권 전 교수가 비판하는 댓글을 달거나, 진중권 전 교수가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등의 모습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종종 드러내 왔다. 이어 이번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