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대부분은 국, 수, 영 모두 어려웠다는 반응
국어 1등급 컷 3~5점 하락 등 가채점 성적도 떨어져
'최저학력' 충족 못하는 학생 늘 듯…수시 인원 정시로 이월 증가 전망
'역대급 불수능'이란 말까지 나왔다.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등급 커트라인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애초 이번 수능시험이 어려울 거라는 예상은 나오지 않았다. 수능시험 당일 위수민 출제위원장(한국교원대 교수)이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힌 데다 1교시 국어 영역이 치러진 뒤 교사, 입시업체들 역시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이라 평가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반응은 달랐다. 국어, 수학은 물론 작년 수능시험 때는 쉬웠던 영어도 어려워졌다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특히 국어 지문 중 '헤겔의 변증법, '기축통화와 환율' 등은 수험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정화여고 한 수험생은 "국어는 9월 모의평가보다 훨씬 어려웠다. 비문학 지문 내용 자체가 까다로웠다. 헤겔, 경제 관련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영어도 6, 9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높았다. 그때보다 성적이 한 등급 내려갈 것 같다"고 했다.
입시업체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예상한 국어 1등급 컷은 82~85점. 어려웠다던 작년 국어 1등급 컷(88점)보다도 3~5점이나 낮은 것이다. '불수능'이라 불렸던 2019년 1등급 컷(84점)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수학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수학 가, 나형 1등급 컷은 92점이었는데 이번에는 81~87점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어려워지면서 1등급 비율이 작년(12.7%)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럴 경우 수시 추가합격자가 많아지고, 수시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선발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넘기는 '수시 이월' 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대륜고 교감은 "전체적으로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험생들이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짜기 쉽지 않을 걸로 보인다. 진학지도를 하는 교사들도 고민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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