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방송인 김어준씨가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 18일 김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김 씨는 이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실 지 관심이 아주 높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씨와 이 대표는 이날 주로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중반 쯤, 김 씨는 이 대표에게 "앞으로 자주 모셔야 될 것 같은데"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안 나올 거예요. 안 나올 거예요"라고 거부했다. 다시 김씨가 "자주 모셔야 될 것 같은데"라고 하자, 이 대표는 재차 "안 나올 거예요"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의 계속된 출연 거부에 김 씨는 "(선대위 구성 관련) 여기에 대해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이 대표 외에는 거의 없다"며 출연을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 말미, 김 씨는 포기하지 않고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여러 언론을 이제 평균적으로 출연하시니까 한 2주에 1번 정도는 모시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 대표는 "전 싫어요"라고 응수했다. 썩 유쾌하지 못하다는 표정을 짓는 이 대표를 김 씨는 별다른 인사 없이 보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태도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둘러싼 친여 편향성 논란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여권의 언론 개혁은 사실상 '어준 수호'"라며 "'김어준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대한민국 못 잃어' 수준의 신격화"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씨 또한 지난 4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은 일벌백계하겠다"고 한 점을 두고 "이 대표는 일벌백계할 힘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김 씨는 최근 국민의힘 선대위 관련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날엔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선대위 전권' 범위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등판할 경우 당 장악력이 얼마나 될 지, 윤석열 후보와의 이견 조율은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
김 씨는 "(김 전 위원장이) 원톱 전권을 갖는냐, 모양은 원톱이지만 권한은 제한적일 거라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후보가 전권을 갖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이 권한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 씨는 "(김 전 위원장의 권한이) 제한적이 될 거라는 말씀이시네요. 후보나 후보 가까운 사람들하고 의견 충돌이 있을 때 후보가 결정하느냐, 위원장이 결정하느냐로 매일매일 부딪힐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공장장님은 다 포기하시고 그 정도 수준으로 우리 당이 잘못되기를 바라시네요"라고 꼬집자, 김 씨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김 씨는 "김 전 위원장은 스스로 킹메이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언론도 계속 그렇게 부른다"라며 "본인이 언론에 인터뷰할 때 전권을 가진 킹메이커라고 자꾸 발언하실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게 뭐 나쁘냐. 만들어주면 좋은 거다. 지금은 (김 전 위원장이) 킹메이커가 안 되기를 바라고 자꾸 말씀하시는 것 같다"라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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