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능 이후, 진정한 2022 대입의 시작

입력 2021-11-22 06:30:00

가채점 결과로 수시, 정시 중 초점 둘 곳 정해야
기출문제 등으로 수시 대학별고사 대비할 것
정시에선 모집군 변화, 입시 요강 확인 필요

김원출 대구진협 회장(오성고 진학부장)
김원출 대구진협 회장(오성고 진학부장)

지난 18일 2022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졌다. 수능시험은 끝났지만 대학입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앞으로 논술, 면접 등 수시모집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곳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시모집은 다음달 말 원서를 접수한다.

이제 수험생들로선 일단 가채점을 서둘러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모집 남은 일정에 참여할지, 정시모집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다음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거나 정시모집에서의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확인하면서 지원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때다.

가채점을 할 때 어떤 답을 선택했는지 불분명하면 틀린 것으로 간주해 최대한 깐깐하게 가채점을 해야 입시 전략에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올해는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인 문·이과 통합형 수능시험이 치러져 선택과목으로 인한 유불리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가채점 결과만으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보다 가채점 결과가 현저히 높거나 낮지 않은 이상, 수시에서 '적정' 내지 '상향'으로 면접이나 논술전형에 지원했을 것이다. 이때는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전형을 준비할 때는 교과서 학습이 출발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문계열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자연계열 수학교과의 개념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있는 논술가이드북, 논술동영상, 모의논술문제,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반복 학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이 보고서에는 기출문제, 출제의도, 채점기준, 예시답안이 포함돼 있다. 최근 3년 간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면접은 먼저 유형을 파악하고, 유형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서류 기반 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 내용을 토대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면접이다. 학생부, 자기소개서의 항목별 예상 질문을 만든 뒤 두괄식으로 간결하고 명료한 답변과 근거를 작성하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반복 연습하면 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은 지원 계열과 관련된 내용의 제시문, 문제를 읽고 구술하는 면접 방식이다.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모의면접, 면접 가이드북, 특히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의 기출문제, 출제의도, 해설, 모범답안을 챙긴 뒤 이를 활용해 준비하자.

올해 정시모집의 특징은 모집군의 변화다. 서울대가 나군으로 모집군을 변경함에 따라 고려대와 연세대는 가군, 서강대와 이화여대는 나군으로 이동했다. 경희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에서도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군이 변경됐기 때문에 지원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인문계열은 제2외국어, 한문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사회탐구 한 과목을 대체하던 것이 모두 폐지되었다. 자연계열에서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경우 과학탐구의 동일 과목 I, II를 응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인·적성면접이 일부 치의예, 수의예과까지 확대 시행하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정시모집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수능시험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보다 큰 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희망 대학들의 수능시험 반영 지표와 비율을 가채점 결과와 비교해 어느 대학에 지원할 때 유리한 지 확인해 보고, 군별로 서너 개 정도의 대학을 선택지로 만들어 두면 된다.

수능시험 성적 발표 후 정시에 지원할지 고민할 경우라면 먼저 대학별, 전형요소별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법을 파악해야 한다. 수능시험 성적만 100% 반영하는지, 수능시험 성적과 학생부를 합산하는지, 면접까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다음으로는 대학의 반영지표와 비율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표준점수나 백분위의 단순 합은 참고자료일 뿐이다. 실제 지원할 때 기준이 되는 대학별 환산점수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 한 번은 '안전', 한 번은 '적정', 나머지 한 번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원출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오성고 진학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