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주제통합형 지문 어려워…영어 새 지문 까다로웠다

입력 2021-11-18 19:05:53 수정 2021-11-18 21:36:32

영역별 난이도 분석
수학, 공통과목 난이도 높았던 6·9월 모평 기조 유지
영어 난이도 지난해 대비 상향…EBS 연계율 50%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와 수학 영역 모두 공통과목은 어렵고, 선택과목은 평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쉬워

올해 처음으로 공통과목(독서·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중 1개 선택)으로 나눠 시행된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시험에 비해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독서 영역의 주제통합형 지문은 내용 이해와 문제 풀이에서 학생들이 다소 어려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았고 과학 기술 지문 난이도도 높지 않았다.

문학은 지난해 수능시험과 올해 9월 모의평가 기조가 전반적으로 유지됐으나, 최근 등장하지 않았던 '현대시+고전 수필' 갈래 복합으로 구성됐다. 6문제 모두 내용을 파악해 풀어야 하는 것이어서 까다로웠다.

선택 과목은 최근의 출제 경향이 유지됐고, 과목 간 난이도도 큰 차이가 없어 선택에 따른 유·불리 논란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 EBS 교재 연계율은 독서와 문학 영역에서 볼 때 50% 이상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 중·상 난도 문제 다수 출제

수학 영역 역시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된 후 치러진 첫 시험이다. 지난 6, 9월 모의평가의 경우 선택과목에 비해 공통과목 난이도가 다소 높고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됐는데, 이러한 기조가 이어졌다는 평이다.

전년도 수능시험에 비해 고난도 문항은 상대적으로 더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도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선택과목 경우 '확률과 통계', '기하'가 어려웠고 '미적분'은 다소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통과목 '킬러문항'으로 꼽힌 15번은 삼각함수의 활용을 묻는 빈칸추론 문제로 출제됐다. 최근의 출제 기조와 달라 낯설게 느낀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 EBS 연계율 50%로 축소

영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문장과 어휘의 난이도 등이 다소 쉽게 출제됐던 작년 수능시험보다 상향 조정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EBS 연계율이 기존 약 70%에서 50%로 줄어들고, 간접 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돼 소재나 주제만 유사하고 지문은 달라졌다. EBS 연계교재와 비슷한 소재라 해도 새로운 지문을 마주하게 된 수험생들로선 까다롭다고 느꼈을 수 있다.

대의 파악 유형에서는 21~24번 문제가 오답률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긴 지문인 데다 복잡한 구문과 어려운 어휘로 구성됐다. 또 38번 문장 삽입 유형 경우 지문의 길이나 어휘 수준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주어진 문장에서 제시된 근거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다만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학습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했을 때 중상위권 학생들은 쉽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