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근황과 동료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 알려
한 쪽 눈 실명 위기에도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치료에 전념…원망보다 감사"
민원인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해 입원 중인 포항시청 간부공무원(매일신문 11월 2일자 12면 등)의 가족이 최근 SNS를 통해 절절한 사연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7일 페이스북에는 '테러 피해자인 공무원 A씨의 부인'을 대신해 "간병을 하시며 느끼신 애끓는 심정을 전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취재결과 해당 글은 포항시청 동료 직원이 A씨 부인의 부탁을 받아 대신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글은 "청천벽력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한 그날 남편의 사고 소식 이후 오로지 눈만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며 "아직도 뿌연 안개 속에 휩싸인 오른쪽 눈에 안개가 걷히기를(바란다). 기나긴 화상 치료의 길과 너무나도 끔찍했던 사고 트라우마 치료의 길이 남아 있다"고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염산이 얼굴 일부를 태우고, 오른쪽 눈에 침투해 실명 위기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인은 "사람이 어찌 사람에게 이리도 무자비한 방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고가 일어나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내 남편이어야 했는지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원망의 대상이었다"면서도 "그렇게 며칠을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죽을 것 같았던 분노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고 그래도 고마웠던 분들이 생각이 난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또 "사고 직후 초기대응은 물론, 소리 없이 뒤에서 참 많은 것을 도와주시는 동료분. 응급실로 한달음에 달려오신 시장님. 거듭 미안하다시며 진정으로 마음 아파하시는 분들을 보며 남편이 아마 가슴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라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씩씩하고 담담하게 치료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A씨 부인은 "남편은 재발암 치료 중인 와이프 간호보다 현 업무가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볼 줄 아는 내 남편이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마음껏 다시 날개 달고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꿈꾼다"고 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업무에 불만을 품은 한 60대 남성 민원인이 뿌린 염산을 맞아 현재 서울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민원인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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