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전체 시장 규모 30%이상 축소
경북 포항의 겨울철 대표 특산물 '꽁치 과메기'가 출하 한 달을 맞았지만 '인력난', '어획량부족', '어획할당량' 등 삼중고에 발목이 잡혀 좀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이하 과메기 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과메기가 첫 출하됐지만 꽁치 어획량이 크게 줄어 과메기 생산이 힘든데다 이를 손질할 인력마저 없어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꽁치 95마리 들이 10kg 한 상자가 보통 6만원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 10~15%이상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에 비해 전체 시장 규모도 30%이상 축소했다.
꽁치 어획량은 2016년과 2017년만 해도 각각 3천679톤(t), 3천213t을 기록하며 520억원대의 매출액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2018년 2천542t, 2019년 2천95t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1천967t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올해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꽁치를 조업할 수 있는 어획할당량이 3천t으로 정해지면서 꽁치가 있어도 더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꽁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는 등 과메기를 만드는 작업자를 구하는 일도 막막하다.
전체 작업자의 80%가량이 베트남 등지에서 온 외국인인데, 이들이 코로나19로 국내입국이 완전히 막힌데 따른 현상이다. 국내 근로자를 구하려고 해도 과메기 생산 작업이 힘들어 지원이 거의 없고, 인건비도 외국인의 2배가량 높아 업체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평소라면 100명이 넘는 외국인이 구룡포 과메기 생산현장에 투입돼 일했지만 최근에는 5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과메기철만 되면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해외에 있는 친지를 불러 함께 꽁치손질을 하며 '가족상봉'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올해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좌동근 과메기 조합 이사장은 "코로나가 계속되면서 과메기 생산현장에서 일할 인력을 구하기도 힘들고 판로개척도 만만치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과메기가 잘 잡히지 않는데다 가격마저 오르고 있어 고민이 더 크다"면서 "올해처럼 과메기 생산이 힘든 때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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