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메카' 골프인 3만여명 전국 최다 규모
2016년 국내 첫 1급 자격 취득…자격증 심사위원·실습 지도관 활동
"교육 여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젊은 시절, 고생하셨던 분들의 즐겁고 안전한 체육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간편하게 즐기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파크골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체력은 물론 지식, 부까지 두루 겸비한 욜드족(젊은 노인)의 증가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파크골프 열풍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대구에는 동호인 1만 3천여 명을 포함해 3만여 명의 파크골프인이 구장을 누비는 등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명천 수림지 파크골프장에 입구에 들어서자 '딱!, 딱!, 딱!'하고 잘 맞은 공소리가 구장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파크골프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2백여 명의 시민들이 18홀과 교육장을 가득 메웠다. 입구와 가장 가까운 첫 홀에서 한 중년 남성이 한 시민의 티샷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 주인공은 전국을 무대로 활동 중인 국내 최초 파크골프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 김대현(58) 씨이다.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김 씨는 젊은 시절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포부 하나로 1987년 태권도 경기지도자(현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을 취득했다. 이후 태권도장을 주 무대로 지도자 생활을 하던 중 인테리어업 등 개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간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피로감과 우울감을 느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그는 건강한 삶을 되찾고, 젊은 시절 꿈을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으로 27년만인 2014년에 태권도 종목에서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 자격증을 손에 넣었다.
실내스포츠를 주로 해 온 그가 파크골프에 입문한 것은 우연한 행운이었다. 2014년쯤 파크골프를 즐기던 지인이 그에게 도심 속 공원을 걸으며 누구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소개해준 것이다. 2009년부터 보건대 산학협력단에서 지역사회서비스로 생활체육을 담당한 그는 마을회관이나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고 스트레칭과 밴드 운동 등을 지도해 온 터라 노인이 주를 이루는 파크골프는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파크골프에 매진했다. 2015년 첫 도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2016년 국내 최초로 국가공인 자격증인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사 1급에 합격했다. 이후 김 씨는 올바른 문화 조성으로 대구가 '명실상부한 파크골프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를 갖고 파크골프인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지도법으로 부상 없고 건강한 운동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그는 파크골프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심사위원과 실습 지도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국을 다니며 파크골프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보니 그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파크골프인에 비해 미비한 교육제도에 대한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대구에도 파크골프 종목에서 국가 자격을 취득한 생활스포츠지도사(2급)가 70여 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제대로 현장에서 교육할 여건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파르게 성장하는 파크골프의 올바른 문화 정착과 갈등 방지를 위해 이들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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