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여야 양강 대권 주자를 향해 "쌍특검을 조속히 받으시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여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진실 규명이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이뤄져야 국민들이 제대로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앞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하며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한 후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홍준표 의원이 이제는 한발 물러선 위치에서 두 대선 후보 모두의 아킬레스 건(치명적 약점)에 직격을 가하며 자신의 정치적 소신도 자유롭게 드러내는 맥락이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는데, 아무런 진실 규명도 없이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후보에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쌍특검'을 조속히 받으시라"고 했다. 즉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각각의 특검에 응하라는 것으로, 이게 만일 현실이 된다면, 대한민국 헌정사상 2개 특검이 동시에 운영되는 것은 물론, 2명 대선 후보가 함께 특검 대상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만들어진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11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을 즉각 동시 특검 하자. 우리는 자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쌍특검을 제안한다면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신 고발 사주 의혹 특검 임명권(추천권)은 여당이 갖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임명권(추천권)은 야당에 넘겨라"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진 글에서 홍준표 의원은 2개 특검이 조만간 시작되는 것을 가정, "두 사건 모두 이미 기초 조사가 돼 있어 늦어도 연말까지는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의원은 "그게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람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진실 규명 없이)정치적 공방만으로 대선을 치루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기망하는 사술(詐術, 사람을 기망하는 술책)"이라며 "당당하다면 두 분 다 흔쾌히 받아 들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The bad, The ugly(더 배드, 디 어글리)가 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The bad, The ugly는 1966년 개봉한 영화인 '석양의 무법자'의 영어 원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더 굿, 더 배드 앤드 디 어글리)'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인다.
이 영어 원제는 석양의 무법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2008년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제목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직역할 수 있는데, 쌍특검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둘 다 나쁜놈(The bad), 이상한 놈 또는 추한 놈(The ugly)이 될 것이라는 비판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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