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보고 누락 논란에 이재명 "아내 후송 119대원 비난·질책 말라"

입력 2021-11-12 16:30:51 수정 2021-11-12 17:11:11

이재명, 김혜경. 연합뉴스
이재명, 김혜경.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페이스북

지난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 사고를 당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것과 관련, 당시 출동했던 소방대원들이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 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밤샘 근무 후 쉬지도 못한 채 소방당국에 불려가 장시간 조사를 받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한 언론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자 당일 오후 남편인 이재명 후보는 "제 아내를 후송한 119구급대원을 비난, 질책하지 마시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3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집에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00' 인사 보고 의무가 있다해도 보고 대상이 아니니 당연히 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시 부인 김혜경 씨를 이송했던 구급대원들을 두고 "제가 본 젊은 구급대원 3인은 훌륭한 공직자였다"며 "얼마 전까지 제가 지휘하던 경기도 공직자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당시 김혜경 씨 이송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관할 분당소방서에서 출동했는데, 분당소방서 상급기관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이다.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에서 사퇴한 지난 10월 25일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지사의 표현대로 이재명 후보 자신이 '지휘'하던 공공기관이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성실하게 임무를 잘 수행한 이들을 내용도 모른 채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김혜경 씨는 9일 오전 1시 20분쯤 낙상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사고 및 출동 업무가 이뤄지고 사흘정도 지난 후인 오늘(12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유명 대선 후보 가족을 안전 이송해주고 소방서로 불려가 세 시간 정도 조사 받은 게 정상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글에서는 새벽에 김혜경 씨를 이송하고 퇴근한 직원들이 같은 날 소방서로 소환돼 VIP(브이아이피, Very Important Person,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