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이재명-윤석열의 내년 대선 구도를 두고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이회창 구도에 빗대며 "당시에도 야권이 집권을 할 것이라고 하는 추세가 대단했지만 결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표가) 갔다"고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런 것에서 제대로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선거를 이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IMF 사태를 극복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양극화라고 하는 것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당시 후보자들의 면모를 보면 한쪽(이회창)은 기득권층에 의존을 하는 사람이고 한 후보자(고 노무현)는 서민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현 정국에 대해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졌고, 윤석열은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기득권에 가까운 정당에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서민에 가까운 정당"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기득권 대 서민 구도에서 윤석열 후보가 기득권으로 보일 수 있다"며 " 윤석열 후보의 장점은 정치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는 점이고, 일반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거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제기된 조직선거 필요성에 대해 "선거대책위원회가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표를 모을 수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국민이 식상해 하는, 똑같은 얼굴들 내놓으면 감흥이 있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새롭게 바꿔야 되겠다는 이런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그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이고, 이를 십분 활용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높은 지지세에 대해서도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여론조사 지지도가 꽤 많이 상승하는 건 일반적인 현상이고 너무 도취하면 또 언제 실의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3월9일까지 가는 과정에서 연말, 신년초에 판이 바뀔거냐, 2월초에 또 변할거냐, 이런 단계마다 적절하게 대비하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효과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윤 후보 주변에도 문고리 3인방처럼 후보 눈을 흐리는 사람이 보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 시 전권을 달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전권을 갖다가 어디다 쓰겠나"라며 "책임을 맡으면 목적 달성을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서 도와줄 분이지 내가 그 사람에게서 특별한 무슨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무슨 한 자리 하고 싶어한다는 그런 사고로는 같이 협력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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