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어긴 김 총리, "10명 오찬" 해명에 사진 보여주자 "11명 식사, 송구"

입력 2021-11-12 08:22:19 수정 2021-11-12 09:48:59

"방역 책임자로서 송구…사려 깊은 행동 아니었다" 사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천명대를 웃도는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이자 방역 책임자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방역수칙을 어긴 사실이 드러났다. 수도권에선 현재 사적 모임인원이 10명까지 허용된다.

11일 밤 KBS·연합뉴스 보도 및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위드 코로나 시행 엿새째인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대학 동기 가족 10명과 오찬을 가졌다. 참석자 수는 김 총리를 포함해 11명이었다.

김 총리는 이와 관련 처음에는 "식사는 10명이 했다"고 해명했다가 취재진이 10명이 찍힌 사진을 제시하자 '사진을 찍은 사람을 포함해 11명이 식사한 것이 맞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총리실은 "원래는 대학 동기 10명이 모일 예정이었는데, 한 명이 배우자를 데려오면서 식사 인원이 11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배우자는 오찬에는 참석 않으려다 김 총리가 '밥은 먹고 가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해서 동석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해온 총리가 스스로, 그것도 공관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 총리는 총리실을 통해 "경위가 어떻게 됐든 방역수칙 위반이 된 것은 사실이고, 방역 책임자로서 송구하다. 사려 깊은 행동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