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수 증가세 지속…대구 새로운 요양병원 집단감염

입력 2021-11-11 17:26:46

서구 요양병원·북구 요양원 새로운 집단감염 발생
市, 15일부터 2주간 요양병원 74곳 특별점검 실시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지 열흘 만에 국내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도 요양병원‧시설의 신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위중증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473명으로 전날(460명)에 이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에서도 이날 서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되는 등 요양병원‧시설의 집단감염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서구 평리동 A요양병원에서는 지난 6일 종사자 1명이 주기적 선제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9일 환자 1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종사자 2명과 환자 9명 등 11명이 이날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도 A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북구의 한 요양원에서도 이날 0시 이후 종사자 1명과 입소자 8명 등 9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곳은 기존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북구 주간보호센터 입소자 1명이 지난달 25일 요양원으로 옮겨온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이날 집단감염이 발생한 층은 시설을 옮긴 입소자가 있던 층과 다른 층이어서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간 역학적 접점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구의 또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추가 연쇄감염이 이어지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확진자가 135명이 됐다.

대구시는 요양병원‧시설의 확산세 억제를 위해 긴급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관내 요양병원 74곳을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 요양병원별 일대일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매주 현장점검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올해 확진자가 발생한 적 있는 요양병원 17곳에 대해서는 시와 구군이 특별 합동점검을 벌인다.

중점 점검사항은 ▷신규 종사자 및 환자 입원 시 PCR진단검사 실시 ▷종사자 주1회 선제검사 실시 ▷유증상 직원 즉시 업무 배제 및 공지여부 ▷병동(층)별 근무자 분리 ▷종사자 및 환자 일일 건강상태 확인(발열, 호흡기 증상 등) ▷병원 내 마스크 착용 및 주기적 환기 여부 등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36% 대로 안정적이지만 수도권의 증가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역 내 요양병원‧시설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서 중증환자 전담병상 관리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