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출신 후보에 최고점 30점…타 대학 출신 후보엔 최저점 ‘6점’
현직 교수들 이상한 채점표…"특정인물 밀어주기로 보여"
경북대 국악학과가 교수 채용과정에서 특정 인물을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매일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 예술대학 국악학과는 지난 7월 기악전공(가야금) 교원 채용 3차 실기시험을 치렀다. 이 시험에는 심사 후보 3명, 심사위원 5명이 참석했다. 심사위원 중 2명은 경북대 현직 교수, 3명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됐다.
심사 총괄표를 살펴보면 경북대 현직 교수 2명은 심사 후보 3명 중 경북대 출신인 A후보에 30점 만점, 타 대학 출신인 후보들에게는 최하점인 6점과 12점을 줬다. 반면 외부 심사위원 중 한 명은 경북대 교수들이 만점을 준 A후보의 점수를 후보들 중 가장 낮게 평가(20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경북대 현직 교수들이 제자가 채용되도록 '밀어주기' 채점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이 실기시험에서는 3시간 분량의 곡과 연주 범위를 지정했다. 하지만 이 곡이 A후보가 공채 직전 연주회에서 연주한 곡, 범위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교수 채용 비리 의혹이 인 바 있다.
학교 관계자는 "제자들에게 만점을 주고 타 학교 출신에게는 10점도 채 안 되는 점수를 줬다. 납득할 수 없는 점수 격차"라며 "과도하게 특정 후보를 밀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 학교가 한치 의혹이 없도록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A후보는 현재 교수로 정식 임용된 상태다.
이에 대해 국악학과 관계자는 "지난 국감에서 국회의원이 자료를 요청해서 공식적인 답변을 보냈다"고 했다.
경북대 교무처는 해당 심사 과정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 제기되지 않은 사안이라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북대 교무처 관계자는 "단과대학별로 채용 과정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심사 과정에 의구심이 들 순 있지만 점수를 준 것까지 우리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학본부는 심사가 절차대로 진행됐는지, 법적 하자는 없는지만 살펴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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