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모친상을 당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상주(喪主)로 자리를 지킨 대구동산병원 장례식장에 9일 대구경북(TK)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이 전 수석과의 인연을 상기하며 찾아온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수석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력의 절반을 나눠줄 것"이라고 했을 만큼 그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정치적 동지'였다. 지금도 '영남 친노의 좌장'으로 불리는 등 TK 민주당 내에서는 가장 영향력이 강한 원로급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던 이 전 수석이 TK 민주당의 역량을 얼마나 결집시킬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대구동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조문객이 자리했다. 홍의락 전 의원이 아침 일찍부터 빈소를 찾았고, 문학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전 의원)과 정대철 전 의원 등 전·현직 정계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오후쯤 빈소를 찾은 장세호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이 전 수석이 참여정부를 포함한 민주당 집권 시기에 TK 출신들이 중앙 정계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많이 하셨고, 지역으로 볼 때 굉장히 큰 어른"이라며 "지역 민주화 세력의 큰 형님으로서 내년 대선에서도 건전한 중도보수 세력까지 아우르는 데 역할이 크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빈소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관계 인사들이 조화와 조기(弔旗)를 보내 이 전 수석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
여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이재명 후보가 각각 조기를 보내 이 전 수석을 위로했다. 또 김두관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세용 구미시장과 지역 출신의 전혜숙 의원 명의의 조기가 놓이는 등 각계각층에서 보낸 조기 100여개가 놓였다.
이날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은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973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남들의 눈을 피해 (이 전 수석과) 접선하러 대구에 왔는데, 외곽에 민물 매운탕을 파는 가게에서 술을 한 잔 먹고 함께 잤다가 추워서 밤에 벌벌 떨었던 추억이 있다"며 웃었다.
야권에서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보낸 조기가 놓였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조기를 보내 조의를 표하는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조문 행렬이 쏟아졌다.
직접 조문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는 "(이 전 수석의) 처가가 구미여서 구미시장 시절부터 업무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잘 알고 지냈다"며 "정치적으로 여야를 떠나서 의리 있는 사람이어서 어려운 사항이 있을 때는 언제든 연락하곤 했다"고 이 전 수석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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