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방공무원 성과상여금 불균형 심각

입력 2021-11-08 19:46:15 수정 2021-11-09 10:21:51

상위 20%에게 지급되는 S등급, 내근직이 외근직의 3배 많아
"서로 업무 달라 평가 따로해야"

차량화재.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차량화재.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 소방공무원의 성과상여금 지급 불균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내근 행정부서 직원의 최상위 등급 상여금 지급률이 외근 직원보다 세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대구소방지부(이하 대구지부)가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소방안전본부 소속 공무원 중 화재진압‧구조‧구급 업무를 하는 외근 현장근무자와 내근 행정부서 근무자 간 성과상여금 지급률 차이가 세 배 가까이 벌어졌다.

성과상여금 'S등급'은 소속 인원의 상위 20%에게 수여하는 최상위 등급 상여금이다.

올해 S등급 상여를 받은 대구소방안전본부 소속 공무원 536명 중에 외근 직원이 344명, 내근 직원이 192명이다.

S등급 지급률(직원 수 대비 수급자 비율)을 보면 외근 직원 2천209명 중 344명이 S등급 상여를 받아 지급률이 15.6%에 불과한 반면 내근 직원은 451명 중 192명이 수급해 42.6%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외근 직원의 지급률이 15.2%, 내근 직원 지급률은 42.9%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부는 평소 근무성적평정, 심사승진에 있어서도 내근 행정직원이 현장직원보다 우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과상여금 내‧외근 분리 평가지급 방안이 현실적인 해결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대구소방지부 관계자는 "현장 근무자들의 불만은 성과상여금 지급 소외에 그치지 않는다. 업무내용을 보더라도 행정지원 업무를 주로 하는 내근직과 화재진압‧구조‧구급 업무가 주요 업무인 외근직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