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권성동 비서실장 임명…김종인 선대위 전면재편 요구 무시?

입력 2021-11-08 10:20:05 수정 2021-11-08 11:05:1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에게 후보 비서실장으로 권성의원을 선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에게 후보 비서실장으로 권성의원을 선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기존 캠프를 해체하는 수준의 선대위 재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비서실장으로 권성동 의원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윤 후보는 기자들과 백 프리핑에서 "선대위 조직을 어떻게 만들지, 인선은 어떤 방식으로 할지 우리 당의 원로나 중진 등과 협의하는 채널로 권 의원을 비서실장에 발령했다"며 "당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청취해 함께 선대위 조직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일을 지금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선대본부장 격인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해왔다.

윤 후보 캠프 내부 관계자는 "윤 후보가 권 의원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공식 참여하기전 과도기 구성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메시지를 즉각 '무시' 한 것이라며 제대로된 '원팀'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서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조건들을 많이 제시하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전·현직 의원만 60여명에 이르는 등 300여명에 이르는 윤석열 캠프를 해체하고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캠프에서 일했던 중진 의원들을 제외하고 실무형으로 다시 꾸려야 한다는 것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생각이다.

지난 9월 김 전 위원장은 "파리 떼에 둘러싸여 5개월 동안 헤맨 것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현주소"라며 캠프 인사들에게 강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