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선거권 연령 25→18세'…송영길 "이준석 제안 환영"

입력 2021-11-07 16:23:26 수정 2021-11-07 19:51:17

송 "이준석 말 지켜야… 보수적 국힘이 합의 지킬지 의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2021년 통일걷기 해단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열린 2021년 통일걷기 해단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 추진에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 진실로 이 말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오후에 이준석 대표로부터 좋은 제안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피선거권 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낮추겠다면서 "국회에서 곧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개혁특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가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견을 모아 국민의힘의 이런 입장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은 만 25세 이상인데, 이를 선거권과 동일하게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송 대표는 "이 대표에게 말했다. '우리는 일찍부터 주장해왔는데 정말로 한다는 것인가? 김기현 원내대표가 반대하는 것 아닌가?' 이번에는 미리 회의를 해서 합의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재외국민 우편투표제도 등의 관련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과연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보수적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와 저의 합의를 뒷받침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또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잘 이행 안 되고 있는 점 하나 더 지적한다. 권익위에서 여야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문제가 그것"이라며 "5명 탈당, 비례대표 1명은 제명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은 하나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우리 당은 5명이 탈당계를 내고 2명의 비례대표를 제명 조치했는데 국민의힘은 한 명도 탈당계를 내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한무경 의원에 대한 제명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번 피선거권 연령인하도 청년들 모임에서 립서비스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