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 결과에서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민심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패배하자 세간의 '당윤민홍'이라는 말이 사실 임이 재확인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 초 홍 의원이 윤석열 후보와 '골든 크로스'를 이룬 이래 일반국민 여론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윤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결과가 그대로 재연됐다.
올들어 나온 대선후보 선호도 관련 여론조사에서 업체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초반 분위기는 단연 윤 후보였다. 지난 3월 22~26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한 조사에서 윤 후보는 전달 조사와 비교해 무려 20%포인트(p) 급등한 34.4%를 기록했다.
같은 달 30~31일 뉴스1 의뢰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26.2%를 기록해 전체 후보군에서 1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가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영향이었다.
그리고 윤 후보는 6월 리얼미터 조사에서 35.1% 지지율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6월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나 지지율에 변화가 없었다.
지난 8월 윤 후보가 경선룰을 둘러싸고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벌이면서 한국갤럽 조사에서 전달 대비 6%p 떨어진 수치를 보일 동안 '추격자'였던 홍 의원은 바짝 따라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6월까지만 하더라도 '윤석열 독주'로 예상됐던 경선 레이스가 양강 구도로 재편, 9월 초 일부 여론조사에서 역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가 본격 정치 행보를 시작하면서 실망한 지지자들이 이탈하고 '야권 블루칩'으로 꼽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지지율마저 시들해진 이때부터 홍 의원이 기세를 몰아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 내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홍 의원 지지율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어쨌든 홍 의원은 상승세를 달릴 때도 보수야권 지지층에서 적합도 1위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 결과에서도 홍 의원이 41.50%를 기록하며 윤 후보(47.85%) 간담을 서늘케 했을지는 몰라도 그간 여론조사로 나타난 '당심은 윤석열, 민심은 홍준표 우세' 흐름을 뒤집진 못한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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