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탈당 조치했던 윤미향 무소속 국회의원이 해당 의혹에 대한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따라 복당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불송치는 경찰 조사 결과 범죄 혐의가 나오지 않은데 따라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기지 않고 마무리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의 기소, 법원 재판 등도 이뤄지지 않게 된다.
▶윤미향 의원은 5일 오전 8시 4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일(어제) 경남경찰청에서 (보낸)우편등기가 집에 도착했다. 제 남편 부동산명의신탁 혐의에 대한 불송치 결정 통지였다"고 알렸다.
그는 "LH사태로 시작된 국민권익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관련 조사 결과, 제 시어머님이 홀로 살고 계신 (경남)함양읍내 빌라에 대해 제 남편에게 명의신탁 혐의가 있다고 더불어민주당에 전달됐고,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가 제명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전국 각지 종이신문과 인터넷 신문, 방송 등에 제 얼굴이 '부동산 투기' 범죄자와 같은 또 다른 악마적 프레임이 덧씌워져 보도됐고, 저에 대한 희롱과 모욕의 댓글들이 연이어 확산됐다"고 했다.
이어 "제 의정활동은 차치하고서라도 제 부모님을 비롯해 고향 친지분들, 무엇보다도 제 시어머님과 시댁 가족들의 충격은 너무나 컸다. 저로 인해 겪는 고통들에 대해 너무나 죄송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윤미향 의원은 "그동안 남편과 시누이는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했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기다린 끝에 이렇게 불송치 결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 불송치는 곧 복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날 국회 선거대책위 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는 "권익위에서 부동산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탈당을 권유하고 또한 비례대표 의원들은 제명하면서 무혐의 처리가 되면 복당하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언한 바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다만, 이미 조건을 갖춘 윤미향 의원의 복당을 두고는 타이밍이 언급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주요 정당 대선 후보가 확정, 대선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윤미향 의원의 복당 문제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지지도에 도움이 될 지 아니면 방해가 될 지, 여론의 반응을 이전보다 더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고용진 대변인의 발언 1시간여 후 언론에 "윤미향 의원의 복당 문제는 다른 기소들에 대한 재판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상황이다.
윤미향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 1억여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쓴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