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후보 확정되자마자…이재명 "열띤 경쟁 기대"- 민주당 "의혹 털고 자격 갖춰야"

입력 2021-11-05 16:09:24 수정 2021-11-05 16:24:2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지명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4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후보님 축하드립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본격적인 20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미래와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며 "이제 당내 경선이 모두 끝났으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번 대선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며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제1야당 대통령 후보가 된 윤 후보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야 마땅하지만, 검찰의 중립성을 심대하게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케 한 장본인에게 그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에 도전한 지 4개월여 만에 대통령 후보가 된 윤석열 후보에게 먼저 축하를 드린다"면서도 "윤 후보의 환골탈태를 기대할 수 있을지 깊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유감스럽지만 윤 후보에게는 무수한 의혹이 따라붙고 있다. 검찰 권력을 이용해서 내리눌러왔던 것들"이라며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관련자의 방대함, 결과의 해악성, 수법의 치밀함, 기간의 장기성에서 단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후보 자격을 상실할 의혹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수사 무마 의혹, 윤우진 수사 방해 의혹, 월성 원전 수사 사주 의혹, 고발 사주 의혹 등 윤 후보 관련 수사는 미로를 헤매고 있다"며 "윤 후보의 검찰에 대한 여전한 영향력과 수사기관의 '혹시나 미래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로 수사가 지연·왜곡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는 자신을 가리키고 있는 많은 의혹부터 훌훌 털어야 한다. 여러 비리 의혹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하라"며 "모든 의혹을 깨끗하게 밝힐 때 국민 앞에 후보로 설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출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경선 결과 (당원투표·여론조사 각 50% 반영) 윤 전 총장은 합산 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의원은 41.50%, 유승민 전 의원 10.67%, 원희룡 전 제주지사 3.17%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글 전문.

<윤석열 후보님, 축하드립니다.>
윤석열 후보님 축하드립니다. 함께 경쟁하신 후보들께도 심심한 위로와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본격적인 20대 대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의 미래와 민생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이제 당내 경선이 모두 끝났으니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삶의 변화, 민생개혁을 위한 생산적이고 열띤 경쟁을 펼치면 좋겠습니다. 윤석열 후보님도 같은 마음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대선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