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러브콜에도…김동연 대선 완주 의지 밝혀

입력 2021-11-03 17:17:09 수정 2021-11-03 21:27:53

"기존 정치구도 자체를 바꿀 생각"…송영길 대표 연대 제안 거부 의사

대선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대선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새로운 물결'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새로운 물결'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3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대 제안을 거부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양당 체제 종식'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독자 행보 노선을 고수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국회를 방문, 송 대표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 정부 초기 같이 출범한 관계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인격적으로 훌륭한 김 전 부총리의 뜻을 바탕으로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저서를 통해 경제의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여권 대통합 방침을 밝힌 만큼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송 대표가 나서서 구애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이른바 '캐스팅 보트'로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그간 범진보로 분류됐던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독자 노선을 예고한 터라 민주당으로서는 김 전 부총리가 확장성을 더해 줄 것이란 기대가 깔렸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새로운 물결' 창당 행사에 송 대표가 참석한 데 감사를 표하면서도 "저희는 기존 양당의 거대한 정치구도와 정치판 자체를 바꾸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새로운 물결' 창당 준비위원회를 마쳤다. 앞으로 저희 소신에 따라 행동하겠다"며 송 대표에게 역제안 했다.

그는 먼저 "이재명 후보가 정책 공약을 발표했지만 납득이 안 되는 내용도 있다"면서 거리를 뒀다.

이어 "대선 정국이 지나치게 흠집 내기, 네거티브, 과거 들춰내기 식으로 흐르는 것에 많은 국민이 불편해하고 개탄하고 있다"며 "이 후보와 제가 미래와 경제, 글로벌 이슈, 나아가 대한민국 비전과 운영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이 후보와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고 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온다면, 대한민국 미래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통 공약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장을 만들자"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존 행보를 유지하며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심상정 대선후보가 제안한 '양당 체제 종식' 공동선언에 대해 "각자 가진 비전과 콘텐츠에 대해 서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일부 양당에 속하지 않은 정치인 중에 여전히 기득권인 분들이 계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