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선 출마선언했던 상화동산서 읍소 모드
"압도적 지지, 승리 마침표 찍어달라" 지역 감성 어필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당원 투표 첫 날인 1일 대구를 찾아 "마지막 정치 여정에 다른 욕심이나 바람은 없다. 대구경북(TK)의 압도적 지지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평소 강한 이미지가 있는 홍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고개를 숙인 '읍소 모드'였다. 스스로 '키워준 고향'이라고 부르는 TK에서 유권자들의 이성은 물론 감성까지 사로잡으며 전력투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TK 시도민들과 당원들의 손으로 경선 승부에 마침표를 찍어 달라. 영남의 한을 풀고, 원을 이루겠다"며 표심을 호소했다. 수성못 상화동산은 홍 후보가 지난해 총선 당시 출마선언을 했던 장소다. 이번 방문을 통해 지역민들의 감성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홍 후보는 "꼭 1년 6개월 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경남 밀양과 양산 등지를 떠돌다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올라와 수성에 닻을 내리고 눈물의 출마선언을 했던 곳이 바로 이 상화동산"이라며 "어렵고 힘들 때 어머니 품처럼 따뜻하게 안아주신 곳이 바로 대구"라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이어 "이번 대선에 출마하며 지난 총선 약속에 더해 TK 재도약을 위한 5대 비전을 공약했다. 대통령 권한과 대한민국의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이루고, 임기 내에 마무리할 수 없는 사업은 토대를 튼튼히 만들어 꼭 실현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지난 대선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이 되는 즉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조치는 문 정권의 좌파개헌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특히 TK 시도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데 대해 거듭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정권 초기 정치보복과 적폐 광풍이 몰아칠 때 두 전직 대통령과 수많은 동지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며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당이 궤멸될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더 강하고 모질어져야 했다. 그로 인해 혹여 부족함이나 소홀함 때문에 마음 상하셨거나 섭섭한 일이 있었다면 이제는 마음을 풀고 너그러이 용서해 달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항마로서 경쟁력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지난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0개 조사기관의 조사 전부 홍준표가 가장 지지율이 높고, 어떤 여론조사는 오직 저만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홍준표만이 정권교체를 이루고 TK의 미래를 열어갈 유일한 희망이 됐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을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고 표현하며 TK 지역민을 향해 간절한 표심을 호소했다. 그는 "다른 욕심이나 바람은 없다. 대한민국 선진국 시대의 토대를 닦은 대통령, TK 출신으로 6번째 대통령이 돼 청사에 기록되고 싶을 뿐"이라며 "TK의 압도적 지지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저를 살려주셨듯, 이번 대선에서도 부디 저를 도와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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