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합당 아닌 가치동맹", 유승민 "제3지대 후보 단일화", 원희룡 "국민 정권교체 열망 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대권 도전 선언에 견제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결국에는 야권 분열을 막고 정권교체에 함께 힘써야 한다는 '반문(反文) 연대론'을 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안 대표의 출마에 대해 "무운을 빈다"고 짧게 말했다. 당 대 당 협상 당사자로서 수위를 조절하는 눈치다.
5일 본경선을 앞둔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동맹'을 제안하며 노골적으로 손짓했다. 주자들은 저마다 연대의 적임자를 자임하며 은근한 기싸움을 벌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합당은 하지 않고 가치 동맹을 해야 된다"면서 "대한민국의 중도적 가치를 가장 상징하는 분이다. 중도지향적인 분들을 모시고 오려면, 안 대표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구애했다.
그는 "지난 8∼9월 사이 안 대표와 만나 정권교체를 향한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며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대 하듯이 세력 대 세력으로 서로 연대해서 공동정부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자신의 본선행을 전제하며 안 대표에게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를 제안하겠다고 했다.
그는 "만약 안 대표가 따로 나와 (득표율을) 몇 %라도 가지고 가면, 내년 본선에서 이기는 쪽이나 지는 쪽이나 1∼2% 차이로 승부가 나는, 굉장히 박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런 선거에서 중간 제3지대의 후보를, 단일화 노력도 안 하고 그대로 두고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를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다. 단일화를 안 할 명분도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얼마나 절절하고 무서울 정도로 엄혹한데, (안 대표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로는 어려울 것이다. 어렵더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출마선언식 후 국민의힘 주자들과의 단일화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저는 당선을 위해서 나왔다. 또 제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직접 답변을 삼갔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여야의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서 쓰겠다. 각료의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리는 생각도 한다"며 '공동정부론'에 온도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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