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선택한 퍼터, PGA 프로 어니 엘스 등이 극찬해… 존 스몰츠 아마추어 부문 우승도
미국골프협회 "규칙 위반 아니다" 공인 퍼터 인정
스스로 자립하는 블러드라인(Bloodline) 퍼터는 독특한 디자인에도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인 제품이다.
최근 국내 골퍼들 사이에서 블러드라인 퍼터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보면 볼수록 신기한' 이란 내용으로 해당 퍼터를 사용하는 사진을 여러 차례 올리면서부터다.
해외에서는 이미 블러드라인 퍼터가 이색 퍼터로 불리며 몇 해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출신의 스타 존 스몰츠는 블러드라인 퍼터를 사용해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하는 프로암(Pro-Am) 방식의 대회에 참가해 아마추어 부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 어니 엘스와 비제이 싱 등 프로골퍼들의 극찬도 잇따르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게다가 블러드라인 퍼터는 공인 모델이기도 하다. 존 스몰츠가 대회에 우승한 이후 해당 퍼터에 대한 공인 여부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는 "스트로크를 할 목적으로 퍼터를 공 바로 옆에 놓고 뒤에서 확인하는 행위는 규칙 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블러들라인 퍼터는 자칫 신생기업인 것 같지만, 그 내력을 보면 전문성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블러드라인은 미국 일리노이 출신의 유명한 피팅 전문가 베일 애덤스와 테일러메이드 골프의 창립자 중 한 명인 게리 애덤스, 오디세이 골프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손자 브래드 애덤스 등 애덤스 가(家)의 골프업계의 장인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번에 소개할 퍼터는 블러드라인 중에서도 가장 최신형인 베일(Vale)이다. 베일은 가격이 비싸 진입장벽이 높았던 블러드라인 퍼터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 모델이다. 헤드에는 고성능 폴리머를 사용해 무게감을 줬고 다양한 강도의 골프공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 소재를 혼합해 제작한 페이스 인서트를 적용했다.
샤프트도 헤드에 무게가 쏠려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초경량 탄소 섬유를 사용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채용한 게 특징이었다.
이전 모델과 베일의 가장 큰 변화점은 기존 R시리즈 모델은 샤프트에 테니스 그립을 감은 듯한 디자인의 일체형 그립이었지만 그립 교체가 가능하도록 한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블러드라인은 EVA 소재의 초경량 그립을 장착해 출시했다. 퍼터의 굵기와 디자인에 따라 민감한 골퍼들이 많은데 그립을 교체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였다.
다만, 너무 무거운 그립으로 교체할 때 스스로 서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초경량 그립으로만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실제 사용해본 블러드라인은 매우 묵직한 느낌이었고 터치감도 무거운 느낌이었다. 헤드 상단에 있는 진한 정열선 3개는 시인성이 아주 좋았다.
거리감이 아주 좋은 골퍼도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일 퍼터는 골프채에서 손을 놓은 앞이나 뒤에서 정확히 그린 경사도를 파악할 수 있어 방향성에 정확성을 더할 수 있었다. 단점은 홀컵과 퍼터를 정렬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오랜 정렬시간은 동반자와 뒷 팀의 따가운 눈총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헤드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으로 생각됐다.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바닥 부분만 봤을 때는 자전거 후면의 반사경이나 농촌에서 사용하는 경운기 후방 모습과 흡사했다. 내부가 비치는 빨간색 부위는 속에 있는 철제 소재가 그대로 보여 마치 장난감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전 블러드라인 모델이 국산 자동차의 마감이었다면 베일 퍼터는 미국산 자동차의 마감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날개가 있는 팽 스타일 디자인은 안정감이 매우 뛰어났다. 또 다소 불편하지만, 날개 부분을 사용해 그린 위에서 공을 들어 올릴 수도 있었다. 퍼터 커버는 자석타입으로 매우 고급스럽고 마감도 좋았다.
국내에도 스스로 서 있는 여러 퍼터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는데 좀 더 고급스러운 모델을 사용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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