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만 약 250명 참석
대구시장 등 지역 인사들 대거 모습 비춰
동구는 다음 달 5일까지 10일 동안…노 전 대통령 추모주간 선포
이철우 경북도지사·고우현 의장 등 27일 오후 도민분향소 찾아 헌화·분향
지난 26일 서거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구경북 각계각층의 조문과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동구청은 다음 달 5일까지를 노 전 대통령 추모주간으로 선포했다.
27일 오후 분향소가 설치된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 오후 2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분향소를 찾았으며, 한 시간 동안 250명의 조문객이 몰렸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최영수 대구시 새마을회장, 정영만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회장, 홍성근 바르게살기운동 대구시협의회장, 김인남 대구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조재구 남구청장, 배기철 동구청장 등이 조문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 출신 지도자인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며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 삶에 가지고 계셨던 짐들을 이제 고향에 버려두고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권 시장은 28일 오전 10시 대구시청 별관 강당에 분향소를 설치해 대구지역 구청장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조문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업적들 중 하나로 북방정책을 꼽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현재 러시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며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엔 노 전 대통령의 노고가 있었다"고 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15만 남구민을 대표해 대한민국 발전에 큰 영향을 준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임모(67) 씨는 "정치적으로 잘 했니 못 했니 따지기 보단 '보통사람'으로서 보내주려고 찾아왔다"고 했다.
대구 서구에 사는 태모(62) 씨는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있을 때 나는 20대 청년이었는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 분향소를 바라보고 있으니 역사의 한 현장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모(67) 씨는 "뉴스를 보니 유족들이 노 전 대통령을 선산에 안치하길 바란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론 대통령이라는 존칭이 있는 만큼 현충원에 모시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고 했다.
대구 동구청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와 율하체육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의 조문을 받는다고 밝혔다. 분향소 운영은 28일부터 30일까지이며 시민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문할 수 있다. 동구청은 배기철 동구청장을 장례추진위원장으로 하는 '대구동구장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 달 5일까지 10일 동안을 노 전 대통령 추모주간으로 선포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용리(현재 대구 동구 신용동)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동구 출신 대통령으로 대구와 동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업적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도청 동락관 1층 로비에 도민분향소를 설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 등 기관·단체장, 도청 간부 공무원, 산하 공공기관장 등 40여 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노태우 대통령은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확립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되살렸을 뿐만 아니라 88올림픽 성공 개최와 남북한 UN 동시가입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셨다"면서 "소련, 중국 등 공산권 국가와 수교정책을 통해 북방외교의 초석을 다지는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제무대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 큰 지도자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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