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좋은 산과 들, 바다 품은 경북에 코로나19 이후 캠핑족 발걸음 잇달아
관광족 증가 반갑지만 무분별한 캠핑, 쓰레기 불법 투기 등 부작용도
캠핑 문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는 노력 절실
풍광 좋은 산과 들, 바다를 품은 곳곳으로 캠핑족이 몰려들면서 경북 시·군은 관광객 증가의 기대감이 크지만 무분별한 캠핑이나 쓰레기 불법 투척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캠핑 문화 확산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노력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도내 등록 야영장 수는 일반야영장 250개소, 자동차야영장 67개소 등 모두 320개소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집계 당시 291개소보다 20여 개 늘어난 수치이다. 공식 등록되지 않은 각종 사설 야영장까지 더하면 늘어난 실제 숫자는 훨씬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야영장 수의 증가는 당연 코로나19에 따른 캠핑 문화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경북도가 지난해 1년간 일부 등록야영장을 대상으로 간이 집계를 한 결과로만 81만3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경관과 시설이 좋은 곳은 주말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고, 이 외에도 야영장을 이용하지 않는 노지 캠핑족까지 고려하면 실제 경북을 찾은 인원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북 시·군들도 성장하는 캠핑 산업에 우선, 캠핑족 맞이에 바쁘다. 관광·휴양시설을 지을 때 일반 및 자동차 야영장을 갖추는 건 기본이고 캠핑족의 눈길을 끌기 위한 홍보, 관광 프로그램 등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캠핑족 증가와 함께 이들을 보는 불편한 시선 역시 많아지고 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관광객 중 가장 돈 안 되는 관광객이 바로 캠핑족"이라며 "장은 집 앞 마트에서 보고 야영장 외 다른 관광지 방문은 거의 안 하는 데다 쓰레기만 남기고 가기 때문에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하는 무분별한 노지 캠핑이나 쓰레기 불법 투기 등으로 경관을 해치는 양심 없는 캠핑족이 많아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경북 북부권 1천여 명 회원을 보유한 포털카페 운영자 지민근(38) 씨는 "캠핑은 자연 한 편을 빌려 쓰고 그대로 놀려놓는 것"이라며 "쓰레기를 몰래 버리거나 자연을 훼손하고, 밤새 음주가무를 즐기는 행태 등은 모두가 반기지 않는 손님"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년 친환경, 클린 캠핑 문화 조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캠핑 문화의 개선을 도모하고 지역 특산물 온·오프라인 개설, 캠핑 연계 관광상품 운영, 공정캠핑 실천 챌린지 등 지역사회 공헌 캠핑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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