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원청 SK TNS는 조의커녕 연락조차 않아"…내일 부검, 노동부 장관 엄정 조치 지시
최근 서울 금천구 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소화약제 누출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40대 노동자 2명이 숨졌다. 유족은 전기공사를 발주한 원청업체가 지금껏 연락조차 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24일 고용노동부와 유족 등에 따르면 사고로 숨진 A(45) 씨는 시공사 원청 소속 직원이 아닌 전기 작업 1차 하청업체 소속 현장소장이었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 52분쯤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에서 이산화탄소를 뿜는 소화 설비의 약품이 대량 누출되는 사고에 휩쓸려 숨졌다. 유족 등에 따르면 A씨는 23년간 업계에 종사한 노동자였다.
A씨와 함께 참변을 당한 B(47) 씨도 또 다른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화재에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뿜는 무게 58㎏, 용량 87ℓ의 소화 설비 약 130병이 있었다. 이 중 123병의 약품이 누출됐다. 해당 약품을 밀폐된 공간에서 들이마시면 중추신경이 마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1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 노동자의 유족은 해당 전기공사를 발주한 원청업체 SK TNS가 유족에게 조의를 나타내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A씨 유족은 "사람이 죽었는데 직원을 보내서 조의라도 표하는 것이 상식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에는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조문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안 장관은 "관계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 원인을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오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난 건물은 지상 10층에 지하 5층으로, 사고는 지하 3층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총 52명이 작업 중이었고 사상자 외에는 모두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99명의 소방인력을 현장에 보내 작업자들을 구조했다.
앞선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의 화재경보기 수동 스위치가 눌려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실수로 누른 것인지, 고의로 누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나 시스템에 의해 눌렸는지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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