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주자 맞수토론
劉 "캠프 운영도 실수 나오는데 사람 제대로 쓰나"
尹 "경제학 뭐 전공하셨느냐, 전문가 입증 못했다"
22일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 간 1대1 맞수토론은 유승민·윤석열, 원희룡·홍준표 각 후보 간 토론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유승민·윤석열 후보가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과 '반려견 사과 SNS' 등을 두고 감정섞인 난타전을 벌인 반면,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서로 공약의 공통점과 차이를 되짚는 비교적 차분한 정책 토론 양상을 보였다.
◆ 劉·尹 '개 사과', '전두환' 난타전
이날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시종일관 감정이 섞인 듯한 날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윤 후보와 캠프가 일으킨 주요 논란이 핵심 이슈였다.
유승민 후보가 토론 시작부터 논란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전두환 발언에 관해) 어제 유감을 표명했고, 페이스북에서도 송구하다고 말하길래 진정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줄 알았는데, 새벽에 황당한 사진을 봤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과 쿠데타만 빼면 정치는 잘 했다'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SNS를 통해서는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여야의 맹폭을 받았다.
유 후보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히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전두환 발언) 이전부터 하겠다고 해서 승인했다. 국민들께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한 제 탓"이라며 "제가 기획자고, 승인했으니까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 후보는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벌써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대통령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사람을 잘 쓰면 된다고 했는데, 캠프 운영하는 데서도 이런 실수가 나오는데 지금 사람을 잘 쓰고 계신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된다'는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 취지를 되짚으며 스스로 캠프 관리조차 잘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비꼰 대목이다.
이어 두 사람은 '대통령의 자격'을 둘러싸고 다시 서로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유 후보는 "평생 검사로 살아온 분이 정말 스스로 준비된 대통령이라 생각하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윤 후보는 "토론을 지켜봤는데, 정말 경제 전문가이신지 아직 입증을 못 하셨다. 박사학위를 딸 때 무엇을 전공하셨느냐"고 비꼬았다.
◆元·洪 '동의' 연발… 이재명엔 '견제구'
이와 대조적으로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한 차례도 고성이 오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정책 토론'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서로 '동의한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먼저 두 사람은 대통령의 '도덕성'과 관련한 토론을 주고받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간접적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대통령의 도덕성은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원희룡 후보의 질문에 홍준표 후보는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도덕성 문제를 잘 따지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 중에서 이만큼 도덕성이 없는 사람은 처음본다. 이번 대선에서는 무엇보다 도덕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맞받았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어김없이 이재명 후보를 간접 등판시켰다.
홍 후보가 먼저 "간접 지원을 이어가다 실패한 측면이 있어서 직접 지원으로 바꿔보려고 한다"며 직접적인 저출산 지원책을 편 헝가리와 스웨덴 사례를 언급했다.
"직접지원책에 가장 화끈한 사람이라고 하면 허경영을 따라갈 수 없다"는 원 후보의 지적에 홍 후보는 "그 분 공약은 허황됐다"고 맞받았고, 이에 원 후보는 "인기를 끌려고 경쟁하다보면 자꾸 허경영 쪽으로 가는 분이 있더라. 누구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기본소득'을 앞세운 이재명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안보 정책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내비치며 우려했다. 홍 후보가 "원 후보가 과거 책에서 유럽식 '핵 공유'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는데, 북한이 SLBM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었다.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핵 공유 혹은 전술핵 배치를 두고 협상하겠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원 후보는 "안보라는 건 상황이 바뀌면 대비도 달라진다. 섣부르게 그런 것을 했다가 북한 비핵화 명분이 없어질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독불장군 식으로 제멋대로 혼자 결정하는 것이 홍 후보에게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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