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문화재단 10년의 기록] <7>지역사회 문화놀이터 달성군립도서관

입력 2021-10-25 06:30:00 수정 2021-10-25 08:41:40

책 읽는 것은 기본…토론·강좌·체험하는 군민들의 '지식 창고'

'인형이 들려주는 달성 옛이야기' 프로그램에서 조병로 달성군립도서관장이 어린이들에게 인형극 줄거리를 설명하고 있다. 달성군립도서관 제공
'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달성군립도서관 회원들이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하고 있다. 달성군립도서관 제공
'북스타트 꾸러미' 프로그램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도서목록을 확인하고 있다. 달성군립도서관 제공
'북스타트 부모교육' 프로그램에서 학무보들이 전문가로부터 자녀들의 독서지도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달성군립도서관 제공

〈7〉지역사회 문화놀이터 달성군립도서관

도서관. 이제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강연, 전시, 공연, 놀이, 체험 등이 가득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든 농촌이든 공공도서관이 주민과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도서관 직원들과 주민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같은 시각 다른 세미나실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콘서트가 열린다. 이처럼 회의공간과 전시공간 등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 바로 요즘의 도서관 풍경이다.

◆공감과 공유, 문화복합공간으로 변신

달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달성군립도서관이 지역민들의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원래 서적을 대출하고 반납하거나 자료를 보관하는 게 일반적인 도서관이었지만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자료 열람은 물론 다양한 기능이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다시말해 달성군립도서관이 그동안 책 중심의 전통 도서관 기능에서 벗어나 공감과 공유의 '지역사회 문화놀이터'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보거나 공부하는 공간에서 이제는 자유롭게 토론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달성군립도서관의 '북스타트 책꾸러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초등 책꾸러미'는 대구시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공모사업으로 북스타트 책꾸러미 수혜 대상을 취학아동까지 확대했다. 생애 첫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초등 1학년들이 책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 분야의 대표적인 공모사업으로 독서, 강연과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가치관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지역민들에게 인문학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체부 도서관 공모사업 7년 연속 선정

달성군립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 7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이 '나는 그림책 작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생애 첫 그림책을 발간했다. 아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만들기, 그림으로 이야기 표현하기, 그림책 표지 만들기 등 교육 과정을 거쳐 아이들 본인만의 그림책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또 달성군립도서관은 달성문화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다사읍 죽곡 댓잎소리길에서 '신축년 봄맞이 전통차 문화, 신춘야차회 강좌'를 열었다.

새봄을 알리는 삼월 삼짇날에 다사읍 대나무숲(댓잎소리길)에서 차 문화 강의와 대금·색소폰 연주, 댓잎소리길 탐방, 시화전 등으로 구성된 '신춘야차회'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게다가 빅데이터 분석에서 재테크 주제 관련 도서의 대출이 많은 점을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한 '작가와 함께하는 재테크 실천 인문학'도 주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경제신문 읽기'와 '알짜 주식' 등 재테크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 시대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 개발

달성군립도서관은 다양한 비대면 행사 및 프로그램을 발굴해 코로나 시대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과 협력해 오는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유튜브 브이로그(V-log)'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기록하고자 하는 요구를 반영했다. 여기다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영상을 편집하는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 4회에 걸쳐 이뤄지는 '유튜브 브이로그(V-log)' 프로그램은 휴대폰으로 나만의 영상 제작하기, 앱으로 영상편집, 유튜브에 영상 업로드, OBS 사용법과 직접 생방송으로 방송해 보면서 실습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달성군립도서관은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가족과 함께 읽고 즐길 수 있도록 나만의 그림책을 만드는 '집콕! 증강현실 동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림책 장면 색칠, 줄거리 만들기, 직접 만든 이야기 녹음, AR(증강현실)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비대면 대출서비스인 '테이크 아웃 북 안심도서대출서비스' 도 지역민의 독서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도서 대출을 워킹스루 방식으로 이뤄져 도서관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독서를 통한 심리적 안정에 주효했다는 것이다

◆연중 주민 34만명이 찾는 거대 지식창고

달성군립도서관은 지난 2014년 3월 달성군 다사읍에 자리잡고 개관했다. 책을 통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풍성한 문화 행사와 강좌 운영,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 욕구 충족에 앞장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달성군립도서관에 17인용 장애인 겸용 승강기가 오르내린다. 지하 층은 보전서고와 이동서고로 사용된다. 1층에는 어린이·유아자료실, 괴테마당, 북카페가 마련됐다. 2층은 일반자료실, 참고자료실, 디지털자료실이 자리잡았고 3층은 시청각실과 강좌실, 전산실이 들어서 있다.

하루 평균 1천100여 명, 연중 34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달성군립도서관은 현재 8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6천448권의 도서를 추가했다. 일반도서 및 영유아 도서 외 1천814개의 비도서(DVD)도 구비돼 있다. 여기다 점자도서, 영어원서, 큰글도서 등 다양한 자료들이 이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도서관 5개년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달성군립도서관이 지난해 개관 7년을 맞아 향후 5년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내놨다. 비전은 '100년 뿌리내린 달성의 문화나무 꽃피다'로, 목표는 '문화와 지식, 정보가 흐르는 미래형 창조과학 도시, 선진 달성의 대표도서관'으로 정했다.

이와 함께 ▷지역 사회의 역량강화 지원 ▷행복한 삶의 동반자 역할 ▷정보 및 문화복지 주도▷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개인의 가능성과 역량개발 ▷지역 공동체의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등의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지역민의 요구에 걸맞은 권역별 공공도서관 추가 건립, 체계적인 독서문화진흥 정책마련 등 문화도시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게다가 자연·인문·문화자원을 활용한 신규 평생교육사업 개발, 어린이·유아, 임산부,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서비스도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도 부여했다.

조병로 달성군립도서관장은 "달성군립도서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군민들의 평생교육 활성화, 독서문화 진흥, 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조직 정비와 지원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