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찾은 尹 "전두환이 김재익에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일화 유명하지 않나"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통령이라면 민생을 챙기기 위한 어떤 정권 정책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라며 옹호가 아니었다고 거듭 확인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광주에 가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제가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말도 아니고…"라며 오해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국가 지도자는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 민생을 챙기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어떤 정부, 어느 정권에서도 어떤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 것이 있다면 뭐든 벤치마킹해서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5·18이나 이런 것에 대한 인식 문제는 먼저 전제해 두고 그런(긍정적) 측면만 본 것 아니겠느냐"고 짚었다.
그는 앞선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데 대해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제한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김재익 씨를 가리켜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그런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고 한 것"이라며 "그런 말을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한다'든가, 5·18에 대해서 제가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것은 그거는 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언급한 김재익 씨란 전두환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당시 금융실명제와 물가안정화 정책, 정보화 정책, OECD 가입, 수입자유화 정책 등을 입안한 인물이다.
김 전 경제수석은 자신을 경제수석으로 세우려는 전 전 대통령에게 "제가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일하겠다"는 조건을 달아 대통령으로부터 "좋소! 이제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서만큼은 당신이 대통령이야"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에 휘말려 숨졌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여기 대구경북과 광주, 호남 전부 경제 발전시키고 챙기려고 하면 제가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일을 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 그런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전 총장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전두환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전 의원은 "후보가 조금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선 일단 면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우리 후보가 이야기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대비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후보의 언어습관은 (참모진이) 말을 해서 고치도록 조금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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