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실종경보문자 받고 7분만에 신고, 인근 도로에 앉아있던 할머니 인상착의 기억해
신고 후 경찰 도착할 때까지 안부 인사 건네며 끼니 걱정, 평소에 배려 많은 아이
대구에서 초등학생이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아 화제다.
20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구의 한 가정집에서 보호자가 잠든 사이 80대 여성 치매노인 A씨가 집을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모두 분석했지만 치매 노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12일 오후 7시쯤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다행히도 치매 노인은 수성구 수성동에 거주하는 박시우(8·대구 동일초 1학년) 군의 활약으로 문자발송 약 7분 만에 발견됐다.
당시 부모님과 함께 아파트 상가 내 편의점을 가던 박군은 인근 인도와 차도 사이에 한 할머니가 앉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박군과 부모는 '쉬고 있는 노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물건을 사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찰나 A씨의 실종안내문자를 받게 됐고 박군이 실종 할머니의 인상착의가 문자로 안내된 내용과 같다는 점을 기억하고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또 박군은 신고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치매 노인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끼니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군의 어머니 정재은(38) 씨는 "평소 아들이 주위를 잘 관찰하고 다니며 행색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쉽게 잘 못 지나치면서 도와줘야 한다고 자주 말하는 편이다. 할머니를 발견했을 때도 시우가 걱정을 많이 했고 실종문자에 안내된 인상착의를 아들에게 말하니 '아까 그 할머니다'며 먼저 기억해냈다"며 "경찰이 올 때까지 근처에서 빵을 사와서 드리자며 졸라댔다. 남에게 배려심이 깊은 모습이 대견할 따름이다"고 했다.
중부경찰서는 A씨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운 박군의 공을 높게 사 19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시진곤 대구 중부경찰서장은 "시민의 도움으로 치매 노인을 조기에 발견해 가족에게 돌려보낼 수 있었다. 실종사건은 초동대응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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