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주, 대구 등 잇따라 개발…일각에선 방역수칙 위반 우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지역에서도 이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는 명소화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다양한 전통놀이를 활용한 체험행사를 개발하는 등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 활성화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최근 인천관광공사는 드라마에 나온 월미도 마이랜드와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옹진군 선갑도 등을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다. 이 곳은 극 중에서 마이랜드는 조직폭력배 덕수가 조직원과 접선하는 장소로, 교동초등학교는 주인공 기훈과 상우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오징어 게임을 한 곳으로 각각 나온다. 선갑도는 실제 촬영지는 아니지만, 게임이 진행된 전체 섬을 조망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인천관광공사는 사유지인 선갑도의 경우 일반인 방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덕적도·굴업도 등 인근 섬을 홍보하며 방문객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도 드라마에 소개된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이벤트와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탈북자인 새벽이 동생과 엄마와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제주'를 꼽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새벽이 가고 싶은 곳? 제주도 포스팅', '오징어 게임 67번 참가자가 가고 싶은 장소 선정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관광객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주를 설명하거나 관광지·카페·음식점 투표를 통해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을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중 배우의 짧은 대사를 관광 상품으로 만든 재치가 돋보이는 이벤트인 셈이다.
대구시는 드라마에 줄곧 등장한 그때 그 시절 전통 놀이와 관광을 접목한 상품을 만들었다. 다음 달 15일부터 한국과 싱가포르 간 여행안전 권역(트레블 버블)이 발효함에 따라 '오징어 게임 체험 대구 단독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상품은 싱가포르 관광객이 대구에서 2박을 하면서 구암팜스테이마을 등을 방문해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 체험, 구슬치기, 줄다리기 등을 즐기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이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자칫 방역 준수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극 중 게임이 이뤄진 장소 대부분이 실내인데다, 격한 신체활동이 필요한 놀이가 많아 이를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행사가 열릴 경우 방역수칙을 위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강원 강릉시의 한 대형 숙박업소가 오징어게임과 같은 방식의 행사를 개최한다며 참가자를 모집하다 강릉시로부터 행사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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