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암풍벽 탐방로, 운문산 둘레길 등 호젓한 도보여행지 조성
청정 자원과 역사문화 연계…탐방객에게 새로운 이정표 제시

청도군 운문면 일대는 천혜의 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왼쪽으로 동창천이 흐르고, 가운데에 운문면 소재지 대천리와 멀리 임당리 들판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운문댐과 운문댐 하류보, 신화랑풍류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하>청정 운문면 일대 도보여행
경북 청도군은 운문면 지역에 펼쳐져 있는 운문호반과 천년고찰 운문사, 청도여행 전초기지인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을 중심으로 청정한 자연과 힐링을 테마로 한 도보여행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숲길, 둘레길, 생태탐방로, 산책로 등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자원, 산림자원을 연결하는 탐방로는 앞으로 청도 탐방객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운문호 따라 공암풍벽 트레킹
청도 운문면 공암리 공암풍벽(孔巖楓壁)이 호젓한 트레킹 코스로 눈길을 모은다. 예전부터 청도 8경으로 숨은 비경을 잘 간직해온 곳이다. 하지만 운문댐 최상류 지점으로 오지인 데다 탐방 데크가 개설되기 전 등산로는 접근하기가 편치 않았다.
공암풍벽 일대는 운문댐에 수몰되기 전만 해도 풍벽 옆으로 청도에서 경주로 가는 버스가 다니던 도로와 다리가 있는 통행로였다. 가뭄 때 상류 쪽에 물이 빠지면 지금도 다리와 도로가 드러나고, 휑한 벌판은 드넓은 초원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청도 운문면 공암리 공암풍벽이 반나절 트레킹 코스로 탐방객이 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 운문면 공암리 공암풍벽은 운문호와 수직바위 단풍을 보는 전경이 이채롭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은 지난 2016년 공암풍벽 탐방로(운문호반 에코트레일)를 개설했다. 시나브로 알려지던 탐방길은 지난해부터 조용한 언택트 여행길로 떠올랐다. 왕복 4㎞, 반나절 코스로 알려지며 탐방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탐방 길은 높이 30m의 반월형 절벽을 눈으로 쫓으며, 운문호반을 따라 걷는 숲길이다. 이 때문에 풍벽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4곳에 설치돼 있고, 가을 오색 단풍과 수직 절벽의 절묘한 조화가 보는 위치에 따라 그만큼 이채롭다. 지난달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년 가을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암풍벽 탐방은 공암리복지회관에서 시작한다. 표고버섯 주생산지인 마을에서 거연정을 지나면 보행매트를 만나고 숲길로 접어든다. 데크를 따라 운문호를 마음에 담으며 걷다보면 풍호대 전망대, 직벽 전망대 등에서 카메라 셔트를 한 번은 눌러야 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공암풍벽 휴게 데크가 종착점이다. 정상 아래쪽엔 커다란 구멍이 있다. 바닥이 강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데 예전엔 구멍바위로도 불렀다고 한다.
청도군 관계자는 "봄철엔 진달래가 만발하고, 여름엔 수직 절벽이 운문호에 그림자를 드리워 더위를 잊게 해준다"며 "공암풍벽과 운문사 솔바람길 트레킹을 접목한 관광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운치 있는 탐방로 속속 선보여
청도 운문지역은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천혜의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나들이 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도군은 최근 문화관광과, 환경과, 경제산림과 등 3, 4개 부서에서 각종 탐방로 개설에 나서고 있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인 운문산 둘레길(총연장 25.4㎞)은 1구간 신화랑풍류마을~운문호 벚꽃길~오진리~운문사 주차장(10.8㎞), 2구간 운문사 주차장~대비사~신지생태공원(8.8㎞), 3구간 신지생태공원~고택촌~신화랑풍류마을(5.8㎞)로 이어진다.
특히 운문산 둘레길 1구간은 그동안 운문댐 벚꽃터널 드라이브에 만족해야 했던 탐방객이 운문호를 조망하며 안전하게 걷는 트레킹 명소가 될 듯하다. 올 연말까지 데크와 보행매트가 깔리고 난간이 정비된다.
최근 탐방로 가운데 운문산 생태관광 안내센터에서 운영하는 '숨겨진 비경을 찾아서 떠나는 운문산 탐방'(사리암주차장~삼거리~학소대폭포 구간 등 2곳) 프로그램이 인기다. 하지만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안내센터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해설사의 동행 하에 출입이 가능하다. 왕복 8.2㎞, 2시간 30분 코스다.
운문사 사리암 주차장 초소에서 징검다리를 건너며 트레킹이 시작된다. 바닥까지 들여다 보이는 맑은 계곡의 청량감은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삼거리 이정표까지는 예전 나무를 베어내던 도로인지 잘 닦여져 있고, 학소대폭포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 한동안 올라간다. 비룡폭포와 갈림길에서 학소대로 올라서면 고즈넉하게 한줄기로 떨어지는 폭포를 만나게 된다.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은 수백년 된 소나무숲 사이로 걷는 운치가 있다. 청도군 제공
천년고찰 운문사 솔바람길도 빠질 수 없다. 수백 년 된 소나무가 약 1㎞에 걸쳐 쭉쭉 뻗어 있는 길은 운치를 더해준다. 매표소 주차장에서 걸어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
청도군이 화랑체험로드를 개발할 목적으로 조성한 신화랑풍류숲길은 화랑촌~까치산~정거고개~장군봉~운문사주차장까지 이어지는 4시간 40분 코스다.
영남알프스 생태탐방로는 기존 등산로 및 능선을 활용한다. 신화랑풍류마을과 인접한 금천면 박곡리 억산(11.2㎞)과 운문면 방지리 까치산(1.3㎞) 능선을 이용해 숲길을 정비하고 수변길을 조성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청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 선보이겠다"고 했다.

청도 운문호 벚꽃길에 데크와 보행매트가 설치되고 있다. 청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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