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표된 한국리서치 조사 및 KBS 의뢰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의 서울 표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상 대결을 벌였더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현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진행하고 있는 4룡(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회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과 각각 붙어 모두 패하는 결과가 서울에서 나타난 것.
해당 조사는 지난 11~13일, 즉 이재명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날(10일) 바로 다음날부터 사흘 동안 이뤄졌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포인트), 응답률은 21.8%.
▶이 조사 가상대결에서 우선 이재명 대 윤석열 전체 결과는 41% 대 36%였다.
그런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재명 지사는 자신이 행정 수장으로 일하고 있는 경기도가 포함된 인천경기를 비롯해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에서만 이겼다.
나머지 서울,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승리했다.
이 가운데 보수 표심이 강한 영남권(TK, 부울경)을 제외한 지역들의 결과가 주목된다. 강원제주의 경우 이재명 39.4% 대 윤석열 42.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이재명 29.2% 대 윤석열 46.3%로, 윤석열 전 총장이 크게 승리했다.
▶이재명 지사와 다른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은 어땠을까?
이재명 대 홍준표 전체 결과는 39.9% 대 39.3%로 역시 이재명 지사의 승리였다.
지역별로는 이재명 지사가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강원제주에서 승리했다.
홍준표 의원은 역시 영남권에서 이겼고, 윤석열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도 승리했다. 서울 표심은 이재명 33.5% 대 홍준표 41.5%였다.
▶이어서는 윤석열, 홍준표에 비하면 체급이 약한 유승민, 원희룡과의 대결 결과이다.
이재명 대 유승민 전체 결과는 43.7% 대 26.7%로 이재명 지사가 크게 승리했다.
이어 지역별 결과가 눈길을 끈다. 이재명 지사가 텃밭인 인천경기 및 호남권·충청권을 비롯해 강원제주는 물론, 영남권에서도 승리했는데, 유일하게 서울에서는 패배한 것이다.
서울 표심은 이재명 30.8% 대 유승민 36.2%였다.
가장 약한 상대인 원희룡 전 지사와의 대결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 지사는 전체로는 이겼으나(이재명 45.3% 대 원희룡 28.1%) 서울에서만 졌다.
서울 표심이 이재명 34% 대 원희룡 36.8%로 나타난 것.
▶그 배경은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로 보니,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은 지역은 대구경북(48.8%), 부산울산경남(44.8%)에 이어 서울(39.9%)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은 광주전라(56.7%), 강원제주(39.8%), 인천경기(38.4%) 순이었다.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 선택하라는 질문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대구경북(79.2%)이었고, 그 다음이 서울(65%)이었다.
'정권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답변은 광주전라(61.9%), 대전세종충청(45.1%), 인천경기(43.8%) 순으로 많이 나왔다.
▶특히 이재명 지사에 포커스가 맞춰진 질문에서도 서울 표심이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영향이 대선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물었더니,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이 강원제주(61.8%)였는데, 그 다음이 바로 서울(58.6%)이었다. 이어 대전세종충청(57.6%), 대구경북(57.1%) 순이었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는 답을 가장 많이 한 지역은 광주전라(25.7%)였고, 의혹이 불거진 지역인 성남시가 위치한 인천경기(24.6%)가 그 다음이었다.
해당 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이재명 지사 지지자로 알려져 있는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오후 6시 17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텃밭처럼 여겨졌던 서울은 잊어주시라. 원희룡에게도 (이재명 지사가)안 되는 지지율"이라며 서울의 부동산 및 주택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서울 성동구의 30년이 된 24평 아파트가 9억인 세상"이라고 예를 들면서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없이 대선도, 지방선거도 답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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